[회전근개 파열 명의] 홍성우 강서K병원 병원장
중장년층서 흔한 회전근개 파열
수술 후 절반 이상이 재파열 겪어
홍성우 원장, 재파열률 10% 미만
광범위 파열엔 '하이브리드 SCR'
단단하게 봉합하고, 조직 재생 유도를
재파열을 막는 첫 번째 핵심은 초기 고정력이다. 홍성우 원장은 파열 모양과 조직 질을 고려해 '교량형' 또는 '삼중 교량형' 봉합법을 적용한다. 일반 교량형 봉합은 힘줄을 제자리로 당겨 넓게 눌러 고정하는 구조다. 삼중 교량형 봉합은 한 단계 강화된 방식으로, 중간에 한 겹을 더 추가해 장력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뼈와 힘줄 접촉면을 넓혀 안정성을 높인다. 연구에서도 삼중 교량형 봉합은 접촉 압력과 면적이 유의미하게 증가해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봉합 부위 보강술도 중요하다. 강서K병원에서는 '이두박근 장두 이전술'과 '리제네텐(생체 유도성 콜라겐 패치)'을 활용해 안정성을 높인다. 이두박근 장두 이전술은 이두박근 장두를 절제하지 않고 위치만 옮겨 견봉하 공간을 확보하는 기법으로, 절제술 이후에 생기는 '뽀빠이 변형(팔뚝이 불룩 튀어나오는 현상)' 같은 부작용을 막고 조직이 약한 고령 환자도 적용할 수 있다. 리제네텐은 파열 부위 위에 패치를 덮어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기존 수술보다 재파열률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힘줄 두께를 약 2㎜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홍성우 원장은 "조직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도 큰 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힘줄이 거의 남지 않아 기존 방식으로는 봉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이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였다. 그러나 홍성우 원장은 이두박근 장두 이전술과 상부 관절막 재건술(SCR)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SCR' 기법으로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자가 조직과 인공 패치의 장점을 결합해 회전근개 부착 부위를 안정적으로 덮는 방법"이라며 "인공관절로 가기엔 이른 환자에게 좋은 대안이 된다"고 했다. 관절경으로 시행돼 회복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치유력 높이는 '생물학적 환경' 설계
수술 직후에는 고농도 콜라겐과 DNA 주사를 주입해 치유 환경 자체를 개선한다. 콜라겐은 힘줄과 인대의 주성분으로, 신생 조직 형성을 돕는다. DNA 주사는 연어에서 추출한 PDRN이 주 성분으로 세포 재생과 회복 능력을 높인다. 홍성우 원장은 "두 가지를 함께 적용하면 미세 파열까지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조직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고 했다.
회전근개 봉합에서 100% 완벽한 수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홍성우 원장의 설명이다. 완벽에 가까운 수술을 위해 정밀한 평가, 맞춤형 봉합, 보강, 생물학적 치유 환경, 재활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며 재파열률을 낮춰야 한다. 그는 "어깨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쓰는 관절인 만큼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며 "환자들이 다시 팔을 들어 올리고, 밤에 통증 없이 잘 수 있게 되는 순간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보조기 착용'이 매우 중요
회전근개 수술 후 8주까지는 재파열을 막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홍성우 원장은 "수술이 아무리 잘 돼도 이 시기에 무리하면 다시 파열될 수 있다"고 말한다. 힘줄이 아직 뼈에 완전히 붙지 않아 작은 움직임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보조기 착용은 필수다. 보조기는 팔의 위치를 고정해 봉합 부위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여준다. 홍 원장은 "씻을 때를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착용해야 한다"며 "초기에는 팔을 스스로 들어 올리는 동작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간은 수동운동만 허용된다. 본인이 힘을 쓰지 않고 기계나 치료사가 관절을 대신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능동운동은 안 된다. 보조기 착용 기간이 끝나고 단계적으로 능동운동과 근력 회복으로 넘어간다. 초기 고정, 보강, 치유 환경, 재활이 모두 연결돼야 재파열을 줄일 수 있다.
한편, 강서K병원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골절·외상은 물론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진단부터 치료, 응급 수술까지 신속한 원스톱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관절센터·척추센터·골절외상센터를 운영하며 정형외과·신경외과·내과·영상의학과가 협진하는 시스템을 통해 수술 전후 치료의 연속성을 높이고 있다.
어깨 내·외회전 운동
팔꿈치를 몸통에 붙이고 밴드를 움켜쥔다. 안쪽(또는 바깥쪽)으로 천천히 당겼다가 10초 유지한 뒤, 제자리로 돌아온다.
숄더 Y·W 운동
편하게 엎드린 상태에서 팔의 모양이 W가 되도록 굽혔다가, 팔을 Y자 모양으로 쭉 펴는 동작을 반복한다.
※모든 동작은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천천히 해야 한다. 무거운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팔을 반복적으로 강하게 쓰는 운동은 회전근개에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