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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나 연인이 잠버릇이 심해 이불을 자주 빼앗거나, 잠드는 시간대가 달라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라면 이불을 따로 덮고 자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우자나 연인이 잠버릇이 심해 이불을 자주 빼앗거나, 잠드는 시간대가 달라 수면에 방해를 받는 경우라면 이불을 따로 덮고 자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침대는 함께 사용하되 각자 이불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스칸디나비아식 수면법’으로 불린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의학 전문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이 수면법이 커플 간 수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스칸디나비아식 수면법은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으로, 긴 겨울과 낮은 기온 속에서 보온과 수면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며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면법은 최근 유튜브와 틱톡 등 SNS를 통해 하나의 수면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결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수면법” “숙면을 위한 선택지”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수면 전문가 마이클 그라디사르는 지난 4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불을 따로 사용하면 파트너의 뒤척임이나 체온 차이로 인한 수면 방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은 연구 결과로도 뒷받침된다. 2001년 하버드대 의과대학·브리검여성병원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체온을 조절하는 방식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여성은 수면 중 뇌와 심장, 간 등 핵심 장기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말초 부위로 가는 혈류가 줄어 손과 발이 쉽게 차가워지는 경향이 있으며, 밤사이 심부 체온이 남성보다 더 빠르게 최저치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수면 중 이불이 필요한 시점이 남성과 다를 수 있다.

또한 잠드는 시간이나 기상 시간이 서로 다른 경우에도 이불을 공유하면 움직임에 따라 수면이 방해될 수 있다. 뒤척임이 잦은 파트너와 함께 잠을 자면 이불을 원치 않게 빼앗기거나 들썩이는 상황이 반복되기 쉽다. 이 밖에도 성별과 관계없이 추위를 쉽게 느끼는 체질이 있거나, 이불의 무게와 촉감, 소재에 대한 선호가 다를 때도 각자 이불을 사용하는 편이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단점도 있다. 이불이 두 개다 보니 기상 후 침대 정리가 번거롭고, 침대 크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이불이 바닥으로 흘러내려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실제로 SNS에는 스칸디나비아식 수면법을 시도한 뒤 어지러워진 침대 상태를 공유하는 게시물도 적지 않다. 메디컬 익스프레스는 이 수면법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며, 실용적인 수면 위생 팁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