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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혈당 관리, 인지 기능 유지, 심장 건강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걷기 운동은 다이어트뿐 아니라 혈당 관리, 인지 기능 유지, 심장 건강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다. 특히 식사 전과 식사 후 언제 걷느냐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조금씩 달라진다. 걷는 시간대별 차이를 살펴본다.

◇식사 전·아침 공복 걷기, 체지방 연소에 도움
아침 공복이나 식사 전에 걷기를 하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몸이 최근 섭취한 음식 대신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쉬워진다. 이 때문에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다면 공복 걷기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 연구에 따르면, 공복에 운동한 사람들은 식사 후 두 시간 뒤에 운동한 사람들보다 지방을 약 70% 더 많이 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공복 걷기는 혈중 지방 수치 감소, 혈액순환 개선, 신진대사 증가, 혈당 조절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식사 후 걷기, 소화와 혈당 관리에 도움
식사 후 걷기는 소화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란 시라즈 의대 연구에 따르면, 가스나 복부 팽만감, 트림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식사 후 10~15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후 걷기는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걷는 동안 포도당이 에너지로 사용되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다. 연구에 따르면 2~5분 정도의 짧은 걷기만으로도 혈당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다. 혈당은 보통 식사 후 30~60분 사이에 최고치에 도달하므로, 가능하면 식사 후 30분 이내에 걷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체중 감량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다. 일본 연구에서는 식사 직후 30분간 빠르게 걷는 것이 식사 후 1시간 뒤에 걷는 것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컸다는 결과가 나왔다.

◇걷기 효과 높이려면 '자세'부터
걷기는 간단한 운동이지만, 자세가 잘못되면 효과가 줄고 통증을 부를 수 있다. 걸을 때는 시선을 전방 10~15m에 두고 고개를 숙이지 않아야 한다. 고개를 숙이면 목과 어깨에 부담이 쌓일 수 있다. 턱은 가슴 쪽으로 살짝 당기고, 머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한다. 호흡은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것이 좋다. 가슴은 자연스럽게 펴고 어깨는 힘을 빼야 한다. 어깨를 과도하게 펴면 승모근이 긴장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팔은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들며 걷는다. 다리를 내디딜 때 골반이 함께 회전하는데, 팔과 다리가 함께 움직이면 몸의 흔들림이 줄어 안정적인 보행이 가능하다. 발은 약간 벌어진 11자 모양을 유지하고, 뒤꿈치→발바닥 중앙→발가락 순서로 땅을 누르듯 디딘다. 발끝이 안쪽으로 모이는 안짱걸음이나 바깥으로 벌어지는 팔자걸음은 무릎에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힘을 주며 억지로 일자로 걷는 것도 하중이 다리 안쪽에 쏠려서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