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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을 겪은 미국의 20대 여성이 대장암 초기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사진=데일리메일
대장암을 겪은 미국의 20대 여성이 대장암 초기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에 거주하는 페이지 사이퍼트(25)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건강한 삶을 살았기에 자신이 암일 리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당시 무시했던 증상들이 대장암 초기 신호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현재 그는 틱톡을 통해 사람들에게 몸이 보내는 전조 증상을 간과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처음으로 혈변을 발견한 페이지는 자신이 치질이라고 생각했다. 페이지는 “병원에서도 젊어서 암일 가능성은 없고 치질일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결과, 페이지의 대장에서 큰 종양이 발견돼 3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암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페이지는 자신이 무시했던 대장암 초기 증상으로 메스꺼움, 복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속적인 피로감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페이지는 “피로감이 수면 부족, 과로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다른 증상과 종합해 볼 때 피로감은 중요한 지표가 됐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대장의 결장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특히 S상 결장에 자주 발생한다. 동물성 지방·붉은색 육류의 과도한 섭취, 섬유질이 부족한 식습관이 주된 발병 원인으로 꼽힌다. 운동 부족, 과도한 음주, 흡연 등도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생활 습관이다.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지만, 증상이 진행되며 혈변, 직장·항문 출혈, 배변 불편감, 잔변감 등이 발생한다. 종양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른데, 우측 대장암(소장과 가까운 쪽)의 경우에는 빈혈, 어지러움이 주요 신호이다. 좌측 대장암(항문과 가까운 쪽)은 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초기 증상은 치질과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므로 이러한 이상 징후가 함께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특히 페이지의 사례처럼 원인 모를 피로감이 동반된다면 우측 대장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대장암 환자의 피로는 주로 종양 표면의 약한 혈관이 대변과의 마찰로 손상돼 발생하는 미세 출혈과 그로 인한 빈혈 때문에 나타난다. 또 국제 저널 ‘Nature Reviews Cancer’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암 자체가 체내 염증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수치를 교란해 피로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구분이 어려워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미국 루이빌대 연구팀은 50세 미만 성인에서 직장 출혈 증상이 있는 경우, 이러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 비해 대장암 진단 가능성이 8.5배 높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가족력이 없더라도 젊은 나이에 직장 출혈이 있다면 단순 치질로 넘기지 않고 대장암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