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서는 매일 7~8시간의 숙면이 중요하다. 이에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슬리피 걸 모크테일(Sleepy Girl Mocktail)’이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명 ‘꿀잠 음료’로 불리는 슬리피 걸 모크테일은 타트체리 주스에 마그네슘 파우더와 탄산수를 섞어 만든 음료다. 조리법이 간단하고 숙면에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잠들기 전 와인을 대신할 건강한 선택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수많은 후기와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슬리피 걸 모크테일 레시피는 간단하다. 무가당 타트체리 주스 반 컵(약 120mL)에 마그네슘 파우더 한 스푼(글리신산 마그네슘 권장)을 넣고, 여기에 탄산수를 적당량 섞으면 된다.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는 소화와 진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취침 1~2시간 전에 이 무알코올 칵테일을 마시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나온다.
슬리피 걸 모크테일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이유는 주재료인 타트체리와 마그네슘에 있다. 타트체리에는 수면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멜라토닌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멜라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을 조절해 잠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타트체리에는 일반적인 단맛의 스위트체리보다 멜라토닌이 품종에 따라 최대 20배 더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타트체리에는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과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도 풍부하다. 우리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트립토판이 멜라토닌 합성을 도와 숙면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것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베스 저워니 영양사는 “타트체리에는 트립토판이 체내에 오래 머물도록 돕는 효소가 있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숙면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슬리피 걸 모크테일의 효능을 과신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타트체리가 수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은 대부분 소규모이거나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중에 판매되는 타트체리 주스에는 당 함유량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저워니 영양사는 “취침 전 당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혈당이 급격히 상승돼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무가당 제품을 선택하고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슬리피 걸 모크테일은 불면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잠들기 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스스로를 위해 건강한 음료를 제조하는 과정 자체가 심리적 안정감을 줘 수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원활한 숙면을 하고자 한다면, 멜라토닌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오후 7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일정한 수면 패턴 역시 멜라토닌 분비에 도움이 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기상해보자. 취침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도 긴장을 풀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