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헬스장에서 무리하게 운동하던 미국 30대 남성이 심장마비를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미러
헬스장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던 영국 30대 남성이 몸에서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다 치명적인 심장마비를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맨체스터주에 거주하던 라이언 미클버그(33)는 지난 3월 헬스 수업 도중 가슴이 답답해지고 이상한 통증이 느껴지는 이상 증상을 겪었다. 그는 버피 테스트 동작을 하던 중 스마트워치를 확인했고, 심박수가 분당 195회까지 급상승한 것을 발견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자 증상이 가라앉아 그는 운동을 마무리한 뒤 집으로 향했다.

귀가하던 중 미클버그는 왼쪽 턱과 팔에 통증을 느꼈고, 집에 도착하자 식은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직감한 그는 어머니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으나, 차 안에서 그는 의식을 점점 잃어갔다. 로열 볼턴 병원에 도착한 직후 그는 두 번째 발작을 일으켰고, 심박수는 분당 225회까지 치솟았다. 그는 “당시 의식이 오락가락했고, 똑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며 “엄마에게 다시 심장마비가 온 것 같으니 의사를 불러달라 부탁했다”고 말했다.

미클버그는 응급 혈전제거술을 받기 위해 위튼쇼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사 결과 그는 선천적으로 심장에 구멍이 남아 있는 ‘난원공 개존증(PFO)’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 구멍을 통해 혈전이 통과하면서 심각한 발작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진 두 번의 ‘과부 제조기(widow maker) 심장마비’를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과부 제조기 심장마비는 심장에 많은 양의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혈관인 좌측 전하행 동맥이 완전히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특히 4~5분 내의 골든타임 내 처치가 생명을 좌우한다.


미클버그는 평소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했다. 평소 최대 100kg에 달하는 바벨을 들어 올리며 주 3~4회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일주일에 최대 75km를 달리는 등 운동량이 많았다. 그는 “기능성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하면서 올해 마라톤 네 개를 준비했다”며 “몸을 정말 무리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심장마비 발생 2~3개월 전부터 그는 가슴 통증과 저림, 마비 같은 증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했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근육통이나 신경 압박으로 여기고 마사지를 받는 등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는 “왼쪽 몸 전체에 저림이 있었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 줄 알았다”며 “그 판단이 결국 나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았다”고 말했다.

현재 미클버그는 음주를 중단하고 운동 강도를 크게 낮추는 등 생활 습관을 전면적으로 바꿨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험담을 공유하며 “젊고 건강하다고 해서 심장 질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며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심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난원공은 태아 시기에 심장에 존재하다가 출생 후 자연스럽게 닫히는 구멍이다. 난원공 개존증은 이 구멍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고 개방된 상태를 말하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성인 약 20%에게서 발견될 수 있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피로 상태에서 호흡 곤란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난원공을 통해 혈전이 우심방에서 좌심방으로 넘어가면 뇌졸중을 유발하거나 드물게 부정맥을 일으켜 심장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