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흔히 사용하는 가스레인지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켜 폐암과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미국 전역의 주택을 대상으로 실외 공기오염과 집 안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정마다 장기간 노출되는 질소산화물(NO₂) 수준을 종합적으로 추정했다.
그 결과, 가스레인지나 프로판 스토브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전체 질소산화물 노출량의 약 25%가 조리 기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를 자주 하는 가구의 경우, 이 비율은 절반 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었다.
특히 짧은 시간이라도 고농도로 노출되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안전 기준을 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소산화물은 기도를 자극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2형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방에서는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에 오래 머물러 건강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어린이가 성인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가스레인지 사용 중 발생하는 벤젠 등 유해 물질에 평생 노출될 위험이 어린이에게서 성인보다 최대 1.8배 높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벤젠은 혈액 질환과 백혈병과의 연관성이 알려진 물질이다.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약 38%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집 안의 조리 환경이 바깥 공기오염만큼이나 중요한 건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조건에서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농도가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미국 일부 주에서는 가스 조리 기구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주는 2023년, 대부분의 신축 건물에 전기레인지 등 전기 조리 기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다만 이 법안은 2026년 시행을 앞두고 소송이 제기돼 현재 연방 법원에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가스레인지를 바꾸기 어렵다면, 조리할 때 환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요리 중에는 환풍기를 켜고,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 공기가 잘 흐르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기레인지나 인덕션 등 전기 조리 기구로 바꾸는 것도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전기레인지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방가전 기업 쿠첸이 2022년 국내 소비자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었고 32%는 전기레인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기레인지는 인덕션·하이라이트·하이브리드 등으로 나뉜다. 특히 현재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향후 전기레인지(인덕션)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77.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위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NAS Nexus'에 지난 2일 게재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미국 전역의 주택을 대상으로 실외 공기오염과 집 안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오염 물질을 함께 분석했다. 연구진은 가정마다 장기간 노출되는 질소산화물(NO₂) 수준을 종합적으로 추정했다.
그 결과, 가스레인지나 프로판 스토브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전체 질소산화물 노출량의 약 25%가 조리 기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리를 자주 하는 가구의 경우, 이 비율은 절반 이상까지 높아질 수 있었다.
특히 짧은 시간이라도 고농도로 노출되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정한 안전 기준을 넘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확인됐다.
질소산화물은 기도를 자극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위험을 높이거나 2형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주방에서는 오염 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실내에 오래 머물러 건강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어린이가 성인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가스레인지 사용 중 발생하는 벤젠 등 유해 물질에 평생 노출될 위험이 어린이에게서 성인보다 최대 1.8배 높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벤젠은 혈액 질환과 백혈병과의 연관성이 알려진 물질이다.
현재 미국 전체 가구의 약 38%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집 안의 조리 환경이 바깥 공기오염만큼이나 중요한 건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특정 조건에서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 농도가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됐다.
이 같은 위험성 때문에 미국 일부 주에서는 가스 조리 기구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주는 2023년, 대부분의 신축 건물에 전기레인지 등 전기 조리 기구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다만 이 법안은 2026년 시행을 앞두고 소송이 제기돼 현재 연방 법원에서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당장 가스레인지를 바꾸기 어렵다면, 조리할 때 환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요리 중에는 환풍기를 켜고,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 공기가 잘 흐르도록 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전기레인지나 인덕션 등 전기 조리 기구로 바꾸는 것도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전기레인지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주방가전 기업 쿠첸이 2022년 국내 소비자 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8%는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었고 32%는 전기레인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기레인지는 인덕션·하이라이트·하이브리드 등으로 나뉜다. 특히 현재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향후 전기레인지(인덕션)를 사용할 의향이 있는지 묻자, 77.4%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위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PNAS Nexus'에 지난 2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