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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웰빙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30대 여성이 자택 출산 후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스테이시 해트필드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에서 웰빙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30대 여성이 자택 출산 후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현지 시각) 외신 매체 더선에는 전문 인력 없이 자택에서 자연분만한 후 사망한 호주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소셜 미디어에서 ‘Natural Spoonfuls’ 계정을 운영하는 등 음식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던 스테이시 해트필드(30)는 9월 29일 새벽 3시 자택에서 아들 악셀을 자연분만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스에티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회의감과 화학 물질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 때문에 자택 출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테이시의 출산에는 온라인에서 ‘출산 도우미’로 알려진 에밀리 랄이 함께했으며, 진통 끝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출산 직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태반이 배출된 후 스테이시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기 시작해 과다 출혈과 호흡 곤란을 겪었다. 그의 남편 네이선 웨네케는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당국이 사건을 조사한 결과, 당시 출산을 도왔던 에밀리 랄은 전문 의료인이 아니었다. 관련 의학 지식 역시 부족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당국은 그에게 의료 서비스 제공 금지 처분을 내리고 추가 조사 중이다.


스테이시처럼 자택에서 의료 전문가 없이 출산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다. 출산 후 과다 출혈, 난산 등의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즉각적인 조치가 어렵고 위생 환경에 따라 감염이나 저체온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테이시가 겪은 산후 출혈은 출산 후 500mL 이상 과량의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대표적인 모성사망 원인 중 하나다. 자궁이완증, 자궁경부나 질의 열상, 잔류 태반 조직, 자궁 파열이나 유착 태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출산 후 24시간이내에 발생하거나, 하루가 지난 시점부터 6~12주까지도 발생할 수 있다. 출혈과 함께 빈맥, 저혈압, 호흡수 증가,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산후 출혈이라고 판단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해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저혈량성 쇼크나 자궁 손상, 감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심할 경우 사망한다. 또한, 분만 후 자궁마사지, 자궁 수축제 등 산모 상태에 맞는 조처를 하면 산후 출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전문 기관에서 출산하는 게 좋다. 갑작스럽게 자택에서 출산해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119에 신고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