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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아들에게서 건네받은 대마 젤리를 먹고 주변에 나눠준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 사는 아들에게서 건네받은 대마 젤리를 먹고 주변에 나눠준 6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창원지법 형사7단독 이효제 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0일 밝혔다. 또 보호관찰과 함께 40시간의 약물치료 강의 수강, 추징금 110만원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미국 시민권자인 아들에게 받은 대마 젤리를 국내로 들여와 자택에 보관하면서 올해 4월까지 7차례에 걸쳐 섭취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에는 대마 젤리를 무상으로 다른 이에게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대마 젤리를 쪼개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여러 차례 나눠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해외에서 대마·양귀비·환각버섯 등에 포함된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젤리·과자 등 기호식품이 해외직구 등으로 국내에 반입돼 문제가 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9월 대마 사용이 합법화된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해외직구식품 50개에 대한 기획검사를 실시한 결과, 42개 제품에서 마약류 또는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위해성분)이 확인됐다. 위해성분이 확인된 식품 유형으로는 젤리, 식이보충제, 과자·빵, 음료, 시즈닝 등이다.

대마는 기억 능력과 관련 있는 뇌의 해마를 비롯해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를 손상시킨다. 뇌 혈류량을 감소시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무기력증·환각·망상 등의 정신병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중독까지 이어지는 기간도 술, 담배에 비해 짧고, 어릴수록 중독될 확률이 높다. 불법으로 제조돼 제대로 된 필터가 없어 발암물질을 그대로 흡입하게 되는 점도 문제다. 의료 목적이 아닌 무분별한 사용은 이런 부작용 위험을 더욱 높이기 때문에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프랑스 툴루즈대 연구팀이 대마와 주요 심뇌혈관 질환 간 관계성에 관한 연구 논문 24개를 분석한 결과, 대마 이용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마비 위험이 29%, 뇌졸중 위험이 20%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은 2배 이상이었다. 특히 젊은 층이 취약했다. 대마와 관련된 뇌졸중 위험은 25세에서 34세 성인에게서 두드러졌다. 15세에서 22세 사이 대마 이용자들은 대마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마비 위험이 36배 더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