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화이자 제공
화이자가 비만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중국 제약사와도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화이자는 중국 푸싱제약의 자회사 야오파마와 GLP-1 수용체 후보물질 ‘YP05002’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야오파마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YP05002 임상 1상 시험을 완료하고, 화이자에 해당 치료제의 전 세계 개발·제조·상용화에 대한 독점 권리를 부여한다.

화이자는 향후 성과에 따라 야오파마에 최대 19억3500만달러(한화 약 2조8470억원)까지 지불할 수 있다. 화이자 크리스 보쇼프 최고과학책임자는 “비만과 비만 관련 질환 치료를 위한 후보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데 이번 계약이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GLP-1 제제를 우선순위에 둬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는 비만약 개발을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 끝에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화이자와 멧세라는 지난 9월 이미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는데, 다음 달 노보 노디스크가 멧세라 측에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두 회사 간 인수전이 벌어졌다. 이에 화이자는 노보 노디스크와 멧세라를 모두 두 차례씩 고소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당초 계약금이었던 73억달러(한화 약 10조7405억원)보다 더 많은 100억달러(한화 약 14조7130억원)를 지급하기로 하며 멧세라와의 계약을 마무리했다.

현재 멧세라는 임상 단계 후보물질 4개를 비롯해 다수의 비만·심장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먹는 비만 치료제는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화이자는 멧세라 인수에 이어 야오파마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하며 다수의 비만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

야오파마 관계자는 “화이자와의 계약은 우리의 연구개발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화이자의 개발 경험과 네트워크에 야오파마의 연구·개발·제조 분야 지식을 결합해, 혁신적인 약물을 개발·상용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