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 '화이자 나이트’
"어쩌면 미래에는 혁신적인 신약을 매달 또는 매년 볼 수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습니다"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보코호텔에서 열린 '화이자 나이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는 3일 서울 중구 보코호텔에서 열린 '화이자 나이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조 단위의 자금과 천문학적인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임상 연구는 실패하는 순간 모든 것을 중단해야 하며, 투자한 자본을 전혀 회수할 수 없어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는 신약을 개발하는 데는 통상 10년 가까이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AI를 활용할 경우 개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임상 후 데이터를 가공·분석하는 통계학자 등 고학력·고연봉의 인력을 대체하고, 수개월이 필요했던 식품의약품 안전처 등 규제기관에 제출하던 서류 작성도 하루~이틀 내에 작업이 가능해진다. 특히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신약 항암제 표적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과정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 대표는 "예전에는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면, 이제는 AI를 활용하면 기술 수준에 따라 반 또는 반의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다. 개발에 AI를 활용한 결과 10개월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첨단 AI 기술을 통해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것은 매우 좋은 사례다"며 "앞으로 이런 트렌드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화이자는 AI를 활용해 신약 개발을 단축시켰고 코로나19 백신도 AI를 활용해 10개월 만에 개발했다고 했다. 오 대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AI기술로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좋은 사례고 앞으로 이런 트렌드는 진화할 것"이라고 봤다.
끝으로 오 대표는 AI가 의료 불균형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는 진단 기술이나 모니터링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발전해 환자 수를 파악하기 유리한 선진국 위주로 백신이나 치료제가 공급됐다면, AI 도입 이후에는 진단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에서도 유행하는 질병과 의약품 공급 현황을 빠르게 파악해 지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오 대표는 "화이자는 2021년과 2022년 팬데믹 기간 지구상의 모든 사람 6명 중 한 명에 해당하는 규모만큼의 환자에게 치료와 지원을 제공했다"며 "2027년까지 매년 10억명에게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