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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사용하는 아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 결핍 증상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셜미디어(SNS)를 많이 사용하는 아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의력 결핍 증상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연구팀은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학령기 아동의 주의력과 과잉행동 등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관련 증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장기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이 주도하는 ‘ABCD 연구’ 자료를 활용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의 아동을 장기간 추적해 뇌 발달과 행동 변화를 살펴보는 조사다. 이번 분석에는 이 가운데 8324명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약 4년 동안 아동이 스스로 보고한 소셜미디어·TV·비디오게임 사용 시간을 설문으로 확인했다. ADHD 관련 증상은 부모가 작성하는 행동평가표를 통해 평가했다. 또 ADHD가 나타날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적 요인을 고려하기 위해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분석에 포함했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취약한 아동이 디지털 미디어 사용에 더 민감할 가능성도 함께 검토했다.


분석 결과, 하루 평균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많을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부주의 증상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결과는 4년 누적 분석에서도 유지됐다. 반면 비디오게임이나 TV·동영상 시청 시간은 ADHD 관련 증상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사용과 부주의 증가의 관계는 성별, 기존 ADHD 진단 여부, 유전적 위험도, ADHD 약물 복용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다. 부주의 증상이 증가한 아동이 이후 소셜미디어 사용을 더 늘리는 역방향의 관계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개별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소셜미디어 사용 인구가 매우 많은 만큼 전체 인구 차원에서는 더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동의 소셜미디어 사용이 장기적으로 주의력 발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가정과 학교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관찰연구 특성상 디지털 미디어 사용이 실제로 부주의 문제를 일으키는지, 아니면 기존 취약성을 악화시키는지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는 없다”며 “또한 아동이 스스로 보고한 사용 시간에는 일부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 오픈사이언스(Pediatrics Open Science)’에 지난 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