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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까지 식사를 거부하거나 일부 음식만 고집하는 등 편식하는 게 장기적인 건강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3~8세까지 식사를 거부하거나 일부 음식만 고집하는 등 편식하는 게 장기적인 건강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이 아동 3만5751명을 대상으로 음식 섭취가 아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설문조사를 통해 ▲새로운 음식 거부 ▲매 끼니 먹던 음식만 먹음 ▲음식을 잘 먹지 않음 등 자녀 편식 여부에 대해 응답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편식 행동을 ▲지속형(3~8세 편식 지속) ▲일시형(3세에만 두드러졌다가 사라짐) ▲후발형(8세 무렵 새로 나타남)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지속형 편식 행동을 보이는 아이는 언어, 운동 발달이 또래보다 느리고 불안, 주의력 문제와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을 때는 또래를 도우려는 친사회성 점수도 낮았다.

질환 발병 위험도 높았다. 지속형 편식을 하는 아이는 편식을 하지 않는 아이보다 자폐 스펙트럼 진단 위험이 약 세 배 높았으며 ADHD, 간질(뇌전증) 위험도 높았다. 이외에 성장 지연, 영양결핍 가능성도 높았다.


연구팀은 DNA 분석도 진행했다. 그 결과, 지속형 편식을 하는 아이들의 8~16%는 공통적인 유전적 변이가 나타났다. 다만 유전이 일정 부분 기여하기는 해도 환경, 경험 등 후천적인 요인이 식습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어린 시기 편식은 흔히 보이는 행동이지만 만약 3~8세에 걸쳐 지속되면서 체중, 성장 문제나 발달 지연, 동반 질환 등을 보인다면 입맛 문제가 아닌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신호”라며 “아이가 지속적으로 편식하는 양상을 보이면 전문가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자마 소아과(JAMA Pediatric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