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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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한위(64)가 치매 가족력을 고백하며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사진=TV조선 건강한 집’ 캡처
배우 이한위(64)가 치매 가족력을 고백하며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건강한 집’에 출연한 이한위는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건강 점검을 받으러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제 18살, 16살, 14살이 됐다”며 “아이들이 졸업하고, 취업하고, 결혼을 언제 할지, 그런 것들을 지켜보려면 내가 건강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이한위는 “3년 전 어머니가 9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다”며 “15년간 치매를 투병하셨는데 나한테도 치매가 오면 어쩌나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한위의 걱정처럼 치매는 유전성이 있을지 알아보자.

치매는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감소해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퇴행성 치매로, 뇌 속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 신경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은 혈관성 치매로,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인해 뇌혈관이 손상돼 뇌 조직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치매의 유전적 요인은 원인 질환에 따라 다르다. 알츠하이머병 중 가장 흔한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은 단일 유전자가 아닌 여러 유전적 소인과 나이, 생활습관, 만성 질환 등 복합적 이유로 발생한다.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인자는 APOE 유전자이지만, 이 유전자를 가졌다고 반드시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유전적 요인이 강하다. 가족성 알츠하이머병은 특정 유전자(APP, PSEN1, PSEN2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데, 전체 알츠하이머병의 5% 미만으로 드물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50대에 발병하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혈관성 치매는 주로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병되므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 질환 위험 인자와 관련된 유전적 소인이 간접적으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인다.

치매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예방하거나 발생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새로운 분야의 공부, 지중해식 식단, 사회적 활동 유지 등의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과대 미아 키비펠토 박사 연구팀은 60세에서 77세 사이의 노인 중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이 높은 12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식이요법, 운동, 인지 훈련, 혈관 위험 인자 관리 등 종합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2년간 제공하고, 다른 그룹에는 일반적인 건강 조언만 제공했다. 연구 결과, 종합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받은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인지 기능 개선 정도가 평균 25%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