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 ‘2024년 생명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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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가데이터처
지난해 태어난 출생자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녀 모두 기대수명이 늘었지만, 건강수명(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생명표(특정 연령의 사람이 몇 살까지 살지 전망하는 통계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기대수명이 감소했던 2022년 이후 2년 연속 상승세다. 기대수명은 해당 연령대의 사망률이 앞으로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산출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 기대수명은 80.8년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고, 여성은 86.6년으로 최고를 기록했던 2021∼2022년(86.6년) 수준보다 낮았다. 여성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일본(87.1년), 스페인(86.7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고, 남성은 11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여성은 2.9년, 남성은 2.3년 더 길다.


성별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OECD 평균(5.2년)보다 0.6년 더 긴 것으로 파악됐지만, 격차는 1985년(8.6년) 이후 축소되는 추세다. 전년 대비 0.1년, 10년 전 대비 0.7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사, 간질환 등 남성 사망률이 높았던 부분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사망 원인은 악성 신생물(암) 19.5%, 폐렴 10.2%, 심장 질환 10.0%, 뇌혈관질환 6.9% 순이었다. 기대수명은 암이 제거된다면 3.3년, 심장 질환이 제거된다면 1.2년, 폐렴이 제거된다면 1.0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24년 사망원인별 사망수준이 유지된다면, 2024년 출생아가 장차 3대 사인(암, 심장 질환, 폐렴)으로 사망할 확률은 남자 44.2%, 여자 36.0%로 나타났다. 남자는 장차 악성신생물(암), 폐렴, 심장 질환 순으로, 여자는 장차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지난해 출생아의 건강수명은 65.5년으로 집계됐다. 남자는 64.6년(기대수명 중 79.9%), 여자는 66.4년(기대수명 중 76.7%)으로 나타났다. 박현정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과장은 유병 기간이 늘어난 데 대해 “의료서비스 이용이 증가해 경미한 질환에도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건강보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내원일수가 증가해 유병 기간이 길어지는 방식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