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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의사가 불안을 완화하는 데 신 음식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의 한 의사가 불안을 완화하는 데 신 음식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외신매체 더 미러에는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영국 국민 보건서비스 의사이자 의학 교육자인 라즈 아로라는 “불안이나 공황 발작 증상이 나타났을 때 그로부터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릴 수 있으면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신맛이 나는 간식을 먹는 감각 경험이 증상을 진정시키고 주의의 방향을 바꿔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 음식은 주의를 분산하고 신체 감각을 혀끝에 집중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혀끝에 강렬한 자극을 줘 불안 증상을 유발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신맛을 ‘감각적 접지 기법’의 하나로 활용하는 이유다. 감각적 접지 기법이란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등 오감을 활용해 현재 순간에 집중하고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심리 안정 기술이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 심리적 고통과 관련된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며,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또한, 신맛이 나는 음식에는 피로할 때 몸에 쌓이는 젖산을 분해하고 에너지원으로 전환돼 몸에 활력을 불어넣는 유기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 상황에 신맛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에너지가 보충된다.


다만, 신 음식을 먹는 것은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임시방편으로만 활용하는 게 좋다. 라즈 아로라는 “설탕 등을 과잉 섭취할 위험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며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면 전문가를 찾아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신 음식은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 관련 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다.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신 맛이 나는 음식에는 시트르산과 같은 산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성분을 과다섭취하면 치아나 입 안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며, 위산이 과잉 분비돼 ▲소화불량 ▲속쓰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신 맛이 나는 간식에 설탕이나 조미료 등이 함유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사탕, 젤리, 아이스크림과 같은 초가공식품은 첨가물이 들어 있어 건강에 해롭고, 중독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