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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염·항암 효과로 잘 알려진 블랙커민시드가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항염·항암 효과로 잘 알려진 블랙커민시드가 체중 감량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사카 메트로폴리탄대 인간생명생태학과 아키코 코지마 유아사 교수 연구팀이 실험군에게 일정 기간 동안 블랙커먼시드를 섭취하게 한 뒤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살펴보는 인체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8주간 매일 5g의 블랙커먼시드 가루를 섭취한 실험군의 혈중 중성지방과 LDL(나쁜) 콜레스테롤,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반면, 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과정을 이해하고자, 연구팀은 전체 유기체(인간)가 아닌 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세포 실험도 진행했다. 그 결과, 블랙커민시드 추출물이 지방 축적과 분화 과정을 모두 차단함으로써 지방 세포의 형성과 성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이끈 코지마 유아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블랙커민시드가 비만과 생활 습관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성 식품으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블랙커민시드에 실제로 혈중 지질 강하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블랙커먼시드는 지중해 연안에서 자라는 식물인 ‘흑종초’의 씨앗으로 고대 이집트와 중동에서는 예로부터 ‘만병 통치약’으로 통했다. 블랙커먼시드에 풍부한 티모퀴논이라는 성분이 체내에서 염증성 화학물질 사이토카인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돼 그동안 항염·항암 효과가 강조돼 왔다. 미국 킴멜암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췌장암 세포주(체외에서 배양해 죽지 않고 계속 살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진 세포)에 티모퀴논을 주입하자 암세포의 약 80%가 사멸했다.

코지마 유아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확장해 블랙커민시드의 신진대사 기능 개선 효과를 살펴볼 계획이다. 코지마 유아사 교수는 “우리는 앞으로 블랙커먼시드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대규모의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특히 당뇨병과 염증 영역에서 (블랙커민시드가)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식품 과학 영양학 저널'에 지난 9월 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