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藥食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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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푸드로 알려진 아보카도는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는 아보카도는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대표 건강 과일이다. 비타민A, 비타민C,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해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몸에 좋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섭취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티라민 주의… 약물 복용자는 특히 조심
아보카도에는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이 있는데, 우리 몸에 들어오면 이 아미노산이 티라민으로 분해된다. 티라민은 아드레날린과 유사하게 교감 신경을 활성화해 뇌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이후 혈관이 다시 팽창할 때 두통을 유발한다. 대부분은 체내 모노아민 산화효소(MAOI)가 티라민을 분해해 소량 섭취 시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MAOI 계열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거나 티라민 민감성이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1981년 미국에서는 MAOI 계열 항우울제 복용 환자가 아보카도 섭취 후 고혈압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례가 있다. 아보카도 외에도 숙성된 치즈, 레드와인, 초콜릿 등에 티라민이 많이 들어있다.


◇항응고제 효과 떨어뜨릴 수도
아보카도 한 알에는 약 42㎍의 비타민K가 들어 있다. 이는 하루 권장량의 35%에 달하는 양이다. 문제는 비타민K가 혈액 응고를 돕는다는 것이다. 와파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아보카도를 멀리하는 게 좋다. 복용 중 비타민K를 다량 섭취하면 약제의 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또한 와파린 복용 시 영향을 줄 수 있는 비타민K 함량이 높은 식품 목록에 아보카도를 명시하고 있다. 몸 상태나 약 복용량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다이어트 중에는 적정량 섭취해야
건강한 지방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포만감을 주는 아보카도는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이는 적정량을 섭취했을 때의 이야기다. 아보카도의 칼로리는 100g당 약 160kcal, 한 개(약 136g)는 약 227kcal다. 밥 한 공기가 300kcal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영양사 줄리아 줌파노는 “아보카도는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칼로리도 높다”며 “권장 섭취량은 50g, 아보카도의 약 3분의 1 정도로, 이 양만 잘 조절한다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