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1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비만약 개발에 나선다. 내년 중 허가를 위한 전임상에 진입할 예정으로, 현재 시판 중인 ‘위고비’, ‘마운자로’를 넘어설 4중 작용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4중 작용제로 개발… 내년 전임상 예정
셀트리온은 19일 향후 사업 계획을 설명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회사의 성장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은 비만 치료제 개발 계획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나 일라이 릴리 ‘마운자로’ 등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비만 치료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을 포함한 2중-3중 작용제가 주류인데, 셀트리온은 이를 넘어서는 4중 작용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은 “현재 개발 중인 4중 작용제는 비반응 비율 5% 미만, 체중 감소율 25% 정도”라며 “주사제가 아닌 경구제로, 다른 다국적 회사에 뒤처지지 않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4중 작용제 방식으로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CT-G32’는 기존 약제의 단점으로 지목되는 환자별 치료 편차와 근손실 부작용 등의 문제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후보물질을 확보한 상태며, 이 중 성공 확률이 높은 선도물질에 대해 동물 효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중 물성·안정성, 유전·세포독성 등을 검증해 전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올 연말까지 3개 후보물질을 개발해 관련 특허를 등록하고 개발 단계 동물 임상을 끝낼 것”이라며 “내년이면 허가를 위한 전임상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상 참여를 희망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임상이 짧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38년까지 바이오시밀러 41개 출시… ADC·​다중항체 신약 개발 예정​
이날 셀트리온은 비만 치료제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했다. 우선 ADC와 다중항체 신약의 경우, 2027년까지 임상 단계 10종 이상을 포함한 총 20종의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후보물질 5종도 포함됐는데, 이들 후보물질은 ▲FcRn(태아 Fc 수용체) 타깃 단백질 물질 ▲삼중항체 플랫폼 ▲ADC 플랫폼 ▲공간전사체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주력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미 허가를 확보한 11개 제품을 포함해 2038년까지 총 41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제품은 ▲키트루다(흑색종) ▲코센틱스(건선)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다잘렉스(다발성골수종)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038년까지 연평균 2~3개 신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기존에 강점을 보이는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아토피 피부염, 혈우병, 천식, 발작, 면역항암 등 새로운 영역의 치료제를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과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미국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미국 공장 인수가 완료되면 관세 협상 타결 후 상존하는 품목 관세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후 ▲원료의약품 공장(인천 송도) ▲완제의약품 공장(충남 예산)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 등 국내 신규 생산시설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