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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 제공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엘로랄린타이드’를 평가한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6일(현지 시각) 공개했다.

엘로랄린타이드는 주 1회 피하주사하는 아밀린 수용체 작용제다. 아밀린은 포만감을 주는 췌장 호르몬으로, 엘로랄린타이드는 아밀린의 작용을 모방해 혈당을 조절하고 비만을 치료한다. 구체적으로는 포만감을 더 빠르게 느끼게 해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을 감소시킨다.


이번 연구에서는 2형 당뇨병이 없고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비만 관련 동반 질환을 앓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63명을 대상으로 엘로랄린타이드의 효과와 안전성을 위약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엘로랄린타이드 투여군은 치료 48주차 시점에 최소 9.5%·최대 20.1%의 체중 감소를 보인 반면, 위약군은 평균 체중이 0.4% 감소했다. 체중·BMI(체질량지수) 감소 외에도 허리 둘레·혈압·지질 수치·혈당 조절·염증 지표·심장 대사 위험 요인도 개선했다. 약물의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경증~중등도 수준의 위장관 증상과 피로감이었다.

일라이 릴리 케네스 커스터 부사장은 "엘로랄린타이드는 높은 내약성과 강력한 효능으로 비만 치료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3상 시험도 환자 등록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