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병원_센트럴서울안과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 1년, 글로벌 환자 5배 늘어
미국 국방부 트라이케어 공식 지정 병원 선정
보장된 안전성, 빠른 첨단 기술 도입, 의료진 자격 덕분
글로벌 스탠다드 의료 수준 입증… 언어 장벽 낮춘 맞춤 치료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 병원에서 외래 치료를 받던 난치성 녹내장 환자 B씨는 세 번의 수술을 진행했지만, 안압을 떨어뜨리는 데 실패했다. 지난해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새로운 수술 방식(모양체 광응고술)을 발표한 서울의 한 안과를 찾았고, 해당 수술을 받은 후 안압이 내려갔다.
외국인 환자 증가세가 안과 분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미용 목적의 시술을 원했다면, 최근에는 녹내장·망막질환·백내장과 같은 난치성 안과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내원이 크게 늘고 있다. 자국에서는 치료가 어렵거나 대기 시간이 길어, 한국의 전문적이고 신속한 의료 서비스를 찾는 것이다.
이 변화는 지난달 말 미국 국방부 트라이케어 공식 지정 병원으로 선정된 '센트럴서울안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의 2024년 외국인 환자 수는 전년 대비 다섯 배 이상 증가했다.
41개국 환자가 찾는 병원, 美 국방부 인증도 받아
우리나라 정부에서는 미용 시술 외에도 의료 관련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자격 등록 요건을 충족한 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 등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센트럴서울안과는 지난 2023년 9월 해당 기관으로 지정됐다. 이후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등 41개국 이상의 국적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미국 환자가 약 37%로 가장 많았다. 센트럴서울안과 최재완 원장은 "우리나라 안과 분야는 첨단 기술 적용과 도입이 빠른 편이고, 치료비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외국인 환자의 방문 문의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했다.
센트럴서울안과는 최근 미국 국방부 트라이케어 프로바이더로도 공식 지정됐다. 트라이케어는 전 세계 미군과 부양 가족에게 민간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안전성·시설·의료진 자격·제공 의료의 질 등 까다롭게 검증해 선정한다. 일반적으로 여러 진료 과목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지정률이 높다. 안과 전문 의료기관이 트라이케어 프로바이더로 선정되는 건, 드문 사례다. 최재완 원장은 "외상 위험이 있는 군인에게 망막 질환 진단, 처치, 수술까지 모두 제 공할 수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며 "응급 의료 대응 체계, 감염 관리, 의무 기록 보안 유지 등의 검증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트라이케어 인증 성과는 센트럴서울안과가 국제적 수준의 진료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1년여 간의 시범 사업과 검증을 통해 승인됐다.
트라이케어 프로바이더를 위탁 선정하는 글로벌 의료 지원 전문 업체 인터내셔널 SOS 인증 안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곳에 선정되면, 미국 대사관 등 정부 기관과 다국적 기업 임원들이 내원하게 된다.
센트럴서울안과를 외국인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시력 교정이 아닌, 녹내장·망막 질환·백내장 등 안과 질환의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찾았다. 외국인 환자가 받은 핵심 질환 치료는 녹내장(14.1%), 망막 질환(12.7%), 백내장(7.4%) 순으로 많았다. 최재완 원장은 "녹내장은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주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이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증가할수록 병원을 찾는 환자도 늘어난다"며 "특히 수술받으러 오는 환자 중에는 재미교포 환자가 많은데, 동양인 녹내장은 서양인과 달라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녹내장은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가 좁아지는 질환으로, 주로 안압이 올라가면서 유발된다. 동양인은 시신경 자체 취약성으로 정상 범위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잘 유발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시신경 상태 혈류량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지만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치료하는 미국 등 북미에서는 동양인 환자 맞춤형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변하는 질환인 백내장도 동양인에서 기술적으로 수술이 더 어려운 편이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 수정체로 교체해야 하는데, 동양인은 눈 크기가 비교적 작고 안검 사이가 좁아 더 세밀하게 수술해야 한다. 이 탓에 합병증이 생기는 비율이 높다. 특히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국내 치료를 선호한다.
최신 기술 선제 도입으로 맞춤 시술 제공
센트럴서울안과는 고도화된 기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기술 도입 속도가 빠르고, 의료진의 연구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백내장 수술 후 빛 치료로 도수를 조정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수정체인 LAL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녹내장 치료 분야에서는 차세대 수술 기구인 'A-Stream 스텐트'를 활용하고 있다. A-Stream 스텐트는 작은 절개로 안구에서 방수 유출을 도와 정밀한 안압 조절이 가능하다. A씨도 해당 기구를 이용한 수술을 받았다. 또 수술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수술실에는 항온·항습기, 헤파필터, 자동소화장치, CCTV 등을 설치했다.
의료진은 수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매년 세계안과학회,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 국제녹내장수술학회 등 주요 국제 학회에서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해 왔다. 2022년 유럽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는 우수구연상(김균형 원장)을 수상했고, 2024년에는 국내 최초로 국제녹내장수술학회 펠로우(FGS) 인증(최재완 원장)을 받았다. B씨가 받은 수술도 센트럴서울안과 의료진이 개발한 것이다. 최재완 원장은 "B씨 치료 후 주치의였던 미국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메일로 치료 방법을 물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른 질환을 동반한 복합 질환도 빠르게 협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전문의 8명 포함 총 80여 명의 의료진과 직원이 분과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언어·문화 차이 좁히고, 이용 편리성 높여
무엇보다 외국인 환자에게 한국 병원 방문의 장벽을 높이는 것은 언어·문화적 차이다. 최재완 원장은 "팀마다 통역 등 소통이 가능한 인원을 두고 있다"며 "특히 환자를 직접 접하는 원무팀, 외래팀, 검사팀, 상담팀 등에 우선 인력을 배치하고, 환자마다 일 대 일로 대응해 병원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 진료받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동의서, 설명서 등은 영어로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최재완 원장은 "무엇보다 환자가 진료와 수술을 받은 후 결과에 만족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수준의 진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교류와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