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피 건강 관리

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국민 다섯 명 중 한 명이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12만 명으로, 5년 사이 10% 이상 증가했다. 탈모는 주로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탈모 환자의 43%(약 10만 명)는 여성이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영양 불균형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남녀 모두 탈모를 호소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모발은 단순히 단백질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다. 두피 진피층을 이루는 주요 성분인 콜라겐이 모낭(모근)을 감싸 지탱하면서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콜라겐은 건물의 기초 콘크리트처럼 모근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체내 콜라겐 합성 능력이 떨어지며, 특히 40대 이후 급격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두피 탄력이 저하되고 모근이 약해져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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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그래픽=김민선
비오틴(비타민B7)은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모발 성장과 피부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오틴이 부족하면 피부염이나 탈모가 생길 수 있으며, 충분히 섭취하면 모발의 주성분인 케라틴 단백질 생성을 촉진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실제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연구에 따르면 비오틴을 섭취한 탈모 환자는 8주 만에 두피 가려움·비듬이 최대 40% 감소, 모발 수는 38% 증가, 전반적인 탈모 정도는 28%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오틴은 콜라겐 합성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화학분자생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비오틴이 결핍된 실험 쥐에 비오틴을 투여했을 때 콜라겐 합성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오틴과 콜라겐을 함께 섭취하면 두피 탄력 개선과 모발 성장 촉진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완화,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 생활 습관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다만, 일상적인 식사만으로 비오틴과 콜라겐을 충분히 섭취하기 어렵다면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제품을 선택할 때는 ▲비오틴과 콜라겐이 함께 함유돼 있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았는지 ▲인체적용시험 결과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