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책의 자리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독서의 효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책보다 전자기기를 보는 것이 익숙해진 시대다. 책의 자리를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대체하고 있다.

지난 1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독서인구(13세 이상 인구 중 지난 1년 동안 책을 읽은 적이 있는 인구) 비율은 48.7%로, 10년 전보다 7.5%포인트 감소했다. 직전 발표 연도인 2023년(48.5%)보다 소폭 올랐지만, 1인당 평균 독서 권수는 14.3권으로 오히려 0.5권 떨어진 상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의 독서 인구 비중이 69.8%로 가장 높았으며, 50대 이상은 절반 이하만 지난 1년간 책을 읽었다고 답했다. 다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10대 역시 평균 독서 권수는 11.7권으로 22.2권을 기록한 2011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대 역시 같은 기간 평균 독서 권수가 18.8권에서 9.4권으로, 30대는 16.6권에서 8.1권으로 떨어졌다. 40대와 50대, 60대는 큰 변동이 없지만, 각각 평균 10.4권, 6.2권, 4권으로 다른 연령에 비해 적은 독서량을 유지하고 있다.


독서량 감소의 주원인으로는 동영상 시청 시간 증가가 꼽힌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해 발표한 ‘2024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미디어 기반 여가시간은 총 2시간 28분으로 5년 전에 비해 19분 증가했다. 반면 독서 시간은 하루 7분으로 5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영상 시청이 대체할 수 없는 독서의 효능을 강조한다. 독서는 ▲스트레스 해소 ▲뇌 건강 증진 ▲심리적 안정 ▲공감 능력 향상 ▲어휘력 향상 등 다양한 건강 효능을 가진다. 영국 서섹스대 인지심경심리학과 데이비드 루이스 교수 연구팀이 독서, 산책, 음악 감상 등의 취미 활동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측정한 결과, 독서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약 6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가 68% 감소하고, 심박수가 낮아졌으며, 근육의 긴장도가 완화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이끈 루이스 교수는 “장르와 관계없이 대부분의 책은 작가가 만든 공간에서 일상의 걱정과 근심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며 “사람들은 불안정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깊은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독서는 뇌 기능을 강화하거나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영국 리버풀대 문학 사회학과 필립 데이비드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문장 구조가 복잡한 책을 읽으면 뇌의 전기신호가 급증해 뇌가 활성화된다. 청소년 뇌 발달과 중장년층 치매 예방에 독서가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이유다. 또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 뇌과학 연구팀이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독서는 우울증 약보다도 효과적일 수 있다. 환자를 ’우울증 약 복용 그룹‘과 ’우울증 치료용 책 독서 그룹‘으로 나눠 우울증 증세를 측정한 결과, 후자의 호전 속도가 더 빨랐으며 독서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효과가 더 뛰어나게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