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말자! 시니어 ⑨]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지난해 성인 독서율은 52.1%에 불과했다. 성인의 절반 가까이가1년 동안 책 한 권조차 읽지 않았다는 의미다. 매년 줄어드는 독서율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50~60대를 중심으로 다시금 독서에 관심을 갖는 시니어 독자들이 출판업계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니어들의 외출이 감소했다는 점도 독서량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예전 시니어들을 위한 도서의 대부분은 노년의 삶을 정리하는 내용을 다룬 책들이었다. 그러나 요즘 서점가에서는 노년의 열정과 카리스마를 추구하는 이른바 '그레이 크러시'에 특화된 문학, 실용서, 건강도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작은 활자를 읽기 어려운 시니어들을 위한 큰 활자책, 오디오북의 보급도 활발하다. 젊은 층 못지 않게 독서를 통해 소통, 배움, 자신감 회복 등을 얻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는 반증이다.
반가운 점은 독서는 정신적인 만족감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50세 이상 성인 3600여명을 대상으로 독서와 건강의 상관관계를 12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는 그룹이 그렇지 않는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통해 인지의 폭이 넓어지고 타인과의 교류도 활발해져 건강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독서를 통한 더욱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책을 읽는 자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보통 독서를 할 때는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마련이다. 책을 읽는 자세는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다. 다리를 꼬거나, 고개를 내밀어 한 쪽 손에 턱을 괴기도 한다. 소파나 침대에 비스듬히 앉아 독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이러한 자세들은 척추의 균형을 무너트리고 주변 근육들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자세다. 척추에 나쁜 자세가 장시간 유지될 경우, 척추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돼 목과 허리에 통증, 저림, 당김 등의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마비, 대소변 기능 장애까지 발전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효과적인 디스크 질환 치료를 위해 침, 추나요법, 약침 등을 이용한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침을 통해 전신을 이완시키고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척추의 위치를 올바르게 되돌린다. 또한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손상된 신경을 회복하고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뼈, 근육, 인대에 영양을 공급하는 한약을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더욱 높다.
독서 중 디스크 질환으로부터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넣고 등받이에 몸을 기울여 척추가 효과적으로 체중을 분산시키도록 해줘야 한다. 매 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걸어주는 것도 추천한다. 걷기는 몸 전체를 움직이게 해 척추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며 원활한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사람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끊임없이 자극을 받아야 건강할 수 있다. 그러나 뇌가 아무리 건강해지더라도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문제가 생긴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을까? 100세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신체 기관 중 소중하지 않은 곳은 없다. 책을 통해 마음의 양식을 얻는 것도 좋지만 신체가 균형을 잃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