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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임신부 등 고위험군의 예방접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질병관리청의 의원급 인플루엔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5주차인 지난 일주일(11월 2~8일)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을 찾은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 주 대비 122.4% 급증했다. 지난해보다 독감 유행이 두 달가량 빨리 찾아온 탓에 작년 이맘때(2024년 45주차)의 독감 증상 환자(1000명당 4.0명)와 비교하면 올해가 12배 이상 많다.

이에 질병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지금이라도 호흡기 감염병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대상엔 65세 이상 고령자,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와 함께 임신부도 포함된다. 임신부는 인플루엔자 합병증 고위험군이며, 모체 면역을 통해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 중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와 의료계는 강조한다. 임신 주수에 상관없이 접종이 권고된다.

그러나 임신부는 다른 고위험군 대비 예방접종률이 떨어지는 편이다. 실제 질병청에 따르면 2023~2024절기 접종률은 65세 이상 고령층 82.5%(805만9311명), 어린이 69.5%(356만2735명), 임신부 53.0%(13만4357명) 순으로 임신부가 제일 낮았다.


이번 절기(2025-2026절기)의 경우 예방접종이 시작된 9월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약 13만3000명의 임신부가 접종을 받아 2023~2024절기 접종 규모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임신부들 중엔 인플루엔자 접종의 필요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실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고 밝힌 임신부의 34.9%가 접종이 필요한지 몰랐다고 응답했다. 43.2%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는데 이들은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임신부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경우 산모는 물론 태아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보건당국 설명이다. 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 임신부 본인의 합병증 발생 가능성뿐 아니라 사산·조산아·저체중아 출산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한다.

이번 절기 예방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항체는 접종 후 약 2주가 지난 뒤부터 형성되기 때문에 유행이 더 커지기 전 접종을 받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