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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 / 노보 노디스크 제공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가격을 30% 이상 낮춘다. 다만, 두 국가에서의 가격 인하가 당장 국내 약가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인도에서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가격을 출시가보다 최대 37%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위고비 2.4mg의 가격은 기존 약 2만4000루피(한화 약 40만원, 1개월분 기준)에서 1만6400루피(한화 약 27만원)로 낮아진다. 가장 낮은 용량인 0.25mg은 1만6260루피(한화 약 27만원)에서 1만850루피(한화 약 18만원)로 인하된다.

이번 약가 인하는 곧 출시될 제네릭 의약품과의 경쟁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인도에서는 내년 중 위고비 특허가 만료돼 제네릭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낮아지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보 노디스크 인도 법인 비크란트 슈로트리야 이사는 “환자와 의사 커뮤니티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일반 대중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앞서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에서도 비만 치료제 가격을 인하했다. 회사는 지난 6일 미국 정부와의 계약을 통해 자사의 비만 치료제를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미국에서는 비만 치료제로 쓰이는 주사제, 출시 예정인 알약 등을 한 달 기준 50~350달러(한화 약 7만3000원~51만원) 수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기존 약 1000달러(한화 약 146만원)에서 대폭 낮아진 가격이다.

이들 국가의 약가 인하로 인해 당장 국내 비만 치료제 가격이 인하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앞으로 제네릭이나 먹는 제형 등 새로운 비만 치료제가 등장해 경쟁하기 시작하면 우리나라도 약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오기환 전무는 “곧 알약 제형 비만 치료제가 허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식으로 제품이 다양해지면 향후 가격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요가 많은 의약품에 대해 가격을 낮추는 제도가 있는 만큼, 앞으로 비만 치료제가 널리 보급되면서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