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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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풍자가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식욕 증진’이 있다고 주장했다./사진=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 캡처
방송인 풍자(37)가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식욕 증진’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에서 풍자는 지인과 사무실에서 식사로 솥 밥, 갈비찜, 콩나물국을, 디저트로 무화과 케이크를 먹었다. 폭풍 먹방을 펼치던 풍자는 “엊그제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 맞자마자 계속 졸리면서 내내 배고팠다”며 “독감 예방 주사 후유증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풍자는 디저트를 계속 먹으며 “배고파서 먹는 게 아니고 독감 예방 주사 부작용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풍자는 AI 챗봇에 “독감 예방 주사 부작용 중에 식욕 증진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나 인공지능 서비스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식욕이 확 늘어나는 건 흔한 부작용은 아니다”라며 “보통은 접종 부위가 뻐근하거나 피곤한 정도인데. 식욕이 늘어나는 건 개인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이에 풍자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독감 예방 주사 부작용으로 ‘식욕 증진’이 나타날 수 있을까?

우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또는 B형이 호흡기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매년 가을철 유행하며 일반적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과 같은 전신증상이 먼저 나타난 후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폐렴 등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다. 독감 백신은 매년 새롭게 제조되기 때문에 매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 백신을 맞으면 접종 부위 국소 이상 반응으로 발적, 통증, 경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 이상 반응으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경미하며 수일 내로 호전된다. 강북보아스이비인후과 이철희 대표원장은 “백신 접종 후 몸이 붓는 경우는 면역세포가 면역기전이 잘 일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며 “팔이 뻐근한 것은 면역세포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가벼운 몸살, 근육통, 부기 등의 증상은 우리 몸이 바이러스와 싸울 항체를 만들고 있다는 건강한 신호다. 이철희 대표원장은 “백신은 독감에 걸릴 확률을 줄이고, 만약 걸리더라도 약하게 앓고 넘어가게 해줄 수 있다”며 “확률이 낮은 부작용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하지 않는 것보다 백신을 접종하는 게 더 좋다”고 말했다.

반면 풍자가 주장한 ‘식욕 증진’은 독감 백신의 부작용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이철희 대표원장은 “전체 규모에서 봤을 때 식욕 증진이 일어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며 “몸살이 생기면서 식욕 저하가 생기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식욕 증진’이 발생하더라도 확률적으로 볼 때 근거 수준이 약하다는 것이다.

독감 백신 접종 후에는 맞은 부위를 문지르거나 뜨거운 물로 하는 목욕, 탕 목욕은 피해야 한다. 가볍게 샤워하는 건 괜찮다. 또 접종 후 최소 15분 동안 접종 기관에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독감 백신을 맞을 때마다 심한 몸살이 생기거나 몸살이 오래 지속되는 등 반복적으로 이상 반응이 생겼다면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백신을 맞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