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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구이더는 독감 회복 중 극심한 다리 통증으로 쓰러져 입원했다/사진=뉴스위크
미국에서 9세 여아가 독감 회복 중 극심한 다리 통증으로 쓰러져 입원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외신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토리 구이더(9)는 올해 초 독감 진단을 받았고, 일반적인 독감처럼 며칠 동안 고열, 피로 오한 등의 증상을 보였다. 휴식을 취한 후 열이 내려가는 등 토리의 상황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지만, 곧 다리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다.

토리의 어머니 애슐리 구이더(35)는 인터뷰에서 “토리가 갑자기 양쪽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며 “고통이 더 심해져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토리는 처음에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지만, 곧 종아리까지 통증이 내려갔다. 애슐리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해 토리를 당일 진료 센터로 데려갔다. 의사들은 적절한 휴식과 수분 보충, 진통제 섭취만 하면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토리는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딛자마자 쓰러졌다. 애슐리는 “토리가 발에 힘을 주자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고 했다”며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이를 차에 태워 응급실로 향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한 결과, 토리는 양성급성소아근염(BACM)을 진단받았다. 토리는 병원에서 정맥 주사액과 진통제를 투여받으며 1주일간 치료를 받았고, 이후 완전히 회복돼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애슐리는 “완전히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독감 때문에 이런 합병증이 생긴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었기에 정말 무서웠다”고 했다.

부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최성원 교수·소아청소년과 고훈 교수 공동 연구팀이 2018년에 발표한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양성급성소아근염은 전형적으로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하는 국소 근육통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늦은 겨울부터 봄 사이에 흔하며, 특히 남자아이에게서 발생률이 높다. 바이러스 감염 후 면역 반응으로 인해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되고, 독감 증상이 호전돼 회복기에 들어갈 무렵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보행 장애를 유발하는 갑작스러운 양 측 종아리 통증이 있다. 피로감, 발열, 복통 등이 동반할 수 있다. 많은 임상의가 이 질환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잘못 진단돼 더 심각하고 복잡한 질환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양성급성소아근염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되며,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통증 조절을 위한 해열진통제 투여와 충분한 휴식·수분 섭취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