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은 하루 최소 세 번 양치해야 한다. 하지만 바쁜 아침에는 이를 닦지 못하고 출근길에 나서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아침에는 언제 양치하는 게 가장 좋을까?
◇자는 사이 플라그 생성돼
음식을 먹기 전이라도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는 게 구강 건강에는 더 좋다. 충치의 원인인 플라그는 보통 밤사이 잠들었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기상 직후에 양치질로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일어나자마자 이를 닦으면 세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타액을 분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기상 직후에 이를 닦았다고 해서 아침 식사 후에 양치질을 생략해도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침에 콩 한쪽이라도 먹었다면 반드시 이를 다시 닦아야 한다. 기상 직후에 이를 닦았지만, 아침 식사 후에 양치질할 시간이 없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기라도 해야 한다.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함이다.
◇산성 성분 섭취 후 30분 기다려야
다만, 탄산음료, 커피, 오렌지 주스처럼 산성을 띠는 식품을 아침에 먹었다면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이를 닦는 게 좋다. 산성 성분은 치아 표면의 얇은 보호막을 부식시키므로 이때 칫솔질을 하면 치아에 강한 자극이 가해진다. 실제로 경희대병원 소아치과 박재홍 교수팀이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에 치아를 한 시간 노출시킨 다음 양치질 시점에 따라 치아 표면의 변화를 살핀 결과, 곧바로 양치질했을 때보다 30분 후 양치질했을 때 법랑질 손상이 적었다. 산성으로 변한 입속 환경이 자정작용을 통해 본래의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 데는 약 30분 정도가 필요하다.
◇‘회전법’ 칫솔질 활용하기
한편, 양치질을 자주 하면 치아가 손상될 것이라 우려한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하면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회전법' 칫솔질을 활용하면 된다. 회전법은 칫솔모를 잇몸에 밀착해 치아 표면에 원을 그리듯 쓸어내는 식이다.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시킨 후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준다. 칫솔을 가로로 왔다 갔다 하는 방법은 치아 마모를 가속화할 수 있어 피한다. 평소 생활 습관과 함께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에 따르면, 치과의사에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