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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제공
지난 1일 방영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4(태계일주4)' 4회에서 기안84가 네팔 구르카 학원에서 치약이 없어, 칫솔로만 양치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아주 간혹 비박 캠핑을 가거나, 군대에서 훈련을 받거나, 오랜 시간 비행을 하는 등의 상황으로 치약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이때, 아예 양치를 안 하는 것보단 기안84처럼 물양치를 하는 게 치아 건강에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 치과 문철현 교수는 "양치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치아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물론 치약의 불소 등 세정 효과가 더해지면 더 좋겠지만 하루이틀 정도 치약이 없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닥쳤을 땐, 안 하는 것보단 치약 없이 칫솔로 양치하는 게 백번 낫다"고 했다.

치아 사이에 쌓이는 음식물과 치석이 충치와 잇몸에서 진행되는 치주 질환의 주원인이다. 실제 서울대 연구 결과 치아에 쌓이는 음식물을 제거하는 치실을 사용하면, 치주 질환 발생률이 3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로만 양치할 때는 치약이 있을 때와 똑같이 위에서 아래로 빗질하듯이 쓸어내리면 된다. 대한구강보건협회가 권장하는 '표준 잇몸 양치법'은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갖다 댄 채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줬다가, 손목을 돌리며 칫솔모를 바깥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치약을 못 쓸 때 대체재로 천일염 등 '굵은 소금'을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치아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문 교수는 "소금은 거칠어서 되레 잇몸과 치아 표면을 손상시킨다"고 했다. 고농도 소금이 치아와 잇몸 사이 조직액을 삼투압 효과로 끌어내 잇몸 부기를 빼면서 치아 건강이 좋아졌다는 착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일시적인 현상이다. 치아가 소금으로 마모되면 치아 뿌리인 상아질이 드러나 시리는 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치아 미세 면이 잘 닦이지 않아 충치 위험도 커진다. 또 양치할 수 없을 때 가글을 대신하는 사람도 있는데, 가글로는 치아에 낀 음식물을 제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