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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완벽한 얼굴은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을 얻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셜미디어에서는 외모가 뛰어나면 인기가 많을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너무 완벽한 얼굴은 오히려 사람들의 반응을 얻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피트플루언서(fitfluencer)’로 불리는 피트니스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매력 수준과 팔로워 반응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는 총 778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실험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피트니스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모의 게시물을 제작한 뒤, 참가자들에게 인플루언서의 외모 수준(매우 매력적 vs 보통 매력적)에 따라 공감 가능성과 참여 의도(좋아요·팔로우 등)를 평가하도록 했다. 공감 가능성은 팔로워가 인플루언서에게 얼마나 자신을 투영할 수 있고, 비슷하다고 느끼는지를 뜻한다. 이후에는 말투(겸손 vs 자부심 표현)와 콘텐츠 유형(피트니스 vs 금융 분야)에 따른 차이도 함께 비교했다.

분석 결과, 매우 매력적인 인플루언서일수록 공감도가 낮고, 팔로워의 반응(좋아요·댓글·팔로우 의도)도 적었다. 연구진은 이를 ‘미모의 역효과(Beauty Backfire Effect)’라고 명명했다. 매력도가 높을수록 인플루언서를 ‘현실감이 떨어지고 접근하기 어려운 존재’로 인식해 거리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상향 비교(자신보다 뛰어난 사람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심리)’가 일어나 참여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반면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실패나 단점을 드러내는 등 겸손한 태도를 보였을 때는 이 효과가 완화됐다.


연구팀은 “디지털 환경에서는 외모가 매력적일수록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는 존재로 인식된다”며 “특히 외모가 곧 자격으로 작용하는 피트니스 분야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완벽한 이미지는 관계 형성을 방해할 수 있으며,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가 오히려 신뢰와 호감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이번 연구는 서구 문화권의 미적 기준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자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다른 문화권이나 연령대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날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콜로지 앤드 마케팅(Psychology & Marketing)’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