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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투표하는 사람보다 더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투표하지 않는 사람은 투표하는 사람보다 더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와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1999년 핀란드 총선 당시 본토에 거주하던 30세 이상 유권자 318만5572명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 여부와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투표 참여 정보를 핀란드 통계청의 인구·사회경제·사망 관련 국가 등록 자료와 연계했으며, 1999년 3월 21일(선거일)부터 2020년 말까지 약 21년간 생존 자료를 추적했다. 사망 위험은 연령을 보정한 ‘콕스 비례위험 회귀모형’을 이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투표하지 않은 사람은 투표한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남성은 1.73배, 여성은 1.63배 높았다. 특히 외부 요인(사고·자살 등)에 의한 사망률은 젊은 연령층에서 차이가 가장 컸다. 또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투표한 남성이 투표하지 않은 여성보다 사망률이 낮았다. 연구팀은 건강 악화나 사회적 고립이 투표 참여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신체적·정신적 건강 저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투표 여부에 따른 사망 위험의 차이가 학력 수준 차이보다 더 컸다”며 “교육 수준보다 투표 행동이 건강 격차를 설명하는 데 더 강력한 사회적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사회적 고립이나 건강 악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며 “투표 참여 정보는 인구의 건강 불평등을 파악하고 복지 정책을 세우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보건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지난 10월 28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