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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문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희귀암인 '부비동암' 투병 끝에 향년 52세로 생을 마감했다. / 사진 제공 = 백성문 변호사 인스타그램
다수의 방송 패널 출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했던 백성문 변호사는 지난달 31일 희귀암인 '부비동암' 투병 끝에 향년 52세로 생을 마감했다. 故 백성문 변호사의 부인 김선영 아나운서는 남편의 영면 소식과 함께 애도의 뜻을 전한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김선영 아나운서는 지난 4일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편의 영정 사진과 함께 "故 백성문 변호사 상에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며 글을 남겼다. 특히 “남편은 10월의 마지막 날, 너무나 사랑했던 프로야구팀 LG트윈스가 우승한 날 숨을 거두었다”고 적어 여운을 남겼다.

백성문 변호사가 투병한 부비동암은 전체 암 발생의 1% 미만을 차지하는 희귀암이다. 백 변호사는 지난해 여름 부비동암 진단을 받은 뒤 1년여간의 치료와 재활 끝에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비동암은 코 안쪽의 부비동이라 불리는 동굴 형태의 공간에 발생하는 암으로, 초기에는 감기나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발견이 쉽지 않다. 종양이 커지면 코막힘, 일측성 비출혈, 후각 저하, 안면 통증 등이 나타나며, 진행되면 안구나 구강, 얼굴 신경을 침범해 안면 변형이나 마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영상에 출연한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는 “부비동암은 진단 자체가 드문 만큼, 비슷한 증상이라도 한쪽만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조기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속적인 일측성 코막힘이나 반복되는 비출혈 등이 있으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부비동암은 비염, 부비동염과 비슷해 암이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코 막힘, 콧물, 코피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코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효과도 좋고, 눈이나 뇌와 같은 중요 구조물을 보존할 수 있고, 치료에 대한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