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멜라토닌은 우리 몸의 수면과 각성 사이클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지만, 불면증이나 시차 등으로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수면 보조제로 먹곤 한다.

그러나 매일의 밤잠을 멜라토닌에 의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최근 멜라토닌을 만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뉴욕 주립대 다운스테이트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 환자 13만여 명에게서 5년간 수집한 전자 의무 기록을 분석해, 이들 중 멜라토닌을 적어도 1년 복용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발생 위험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심부전으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도 3.5배 더 컸으며, 어떠한 이유로든 사망할 가능성은 2배가량 높았다. 

이번 연구가 멜라토닌의 장기 복용이 심부전을 일으켰다는 인과 관계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둘 사이 상관관계는 보였다. 연구팀은 멜라토닌이 널리 사용되는 수면 보조제인 만큼 몸에 해로울 가능성은 낮지만, 장기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멜라토닌을 오래 먹어도 몸에 해로울 것이 없다는 인식에 반한다”며 “멜라토닌이 심혈관 건강에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연구할 필요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미국심장협회 2025 과학 성명 작성 위원회 위원장인 마리-피에르 세인트-온지 컬럼비아대 의학부 교수는 “의사 처방 없이 멜라토닌 같은 보조제를 만성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11월 초 열릴 미국 심장 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컨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