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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와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개발사 멧세라를 두고 인수전을 펼치고 있다. 이미 한 달 전 화이자와 멧세라가 인수 계약을 체결했으나, 노보 노디스크가 멧세라 측에 계약 해지 수수료를 포함해 더 큰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인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노보 노디스크는 멧세라에 65억달러(한화 약 9조2599억원) 선불 조건으로 인수 제안을 했다고 30일(현지 시간) 밝혔다. 추가금까지 더하면 멧세라는 최대 90억달러(한화 약 12조8241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멧세라는 이미 지난달 화이자와 인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당시 화이자는 멧세라에 총 73억달러(한화 약 10조4018억원)를 지불한다고 밝혔다. 노보가 제안한 금액은 이보다 17억달러(한화 약 2조4223억원) 많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멧세라가 노보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화이자 측에 계약 해지 수수료 1억9000만달러(한화 약 2708억원)를 지불해야 하는데, 노보는 이마저도 대신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는 “멧세라의 포트폴리오와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며 “비만과 당뇨병, 동반 질환을 앓는 환자를 치료하겠다는 우리의 장기 전략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화이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 제안이 “허황되며 무모하고 전례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이자 측은 노보 노디스크의 멧세라 인수 계획 발표 후 약 8분 만에 공식 입장을 내고 “기존 계약에 따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멧세라는 화이자 측에 기존 계약보다 노보 노디스크의 제안이 더 좋은 조건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이내에 반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멧세라는 GLP-1 주사제 ‘MET-097i’를 비롯해 다양한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MET-097i의 임상 2상 시험 결과를 발표하며 업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