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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23년 한해 국내에서 6만2000여명이 희귀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1일 발간된 질병관리청의 2023 희귀질환자 통계 연보에 따르면 그해 6만2420명의 희귀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22년(5만4952명) 대비 13.6%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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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새로 지정된 희귀질환이 늘었기 때문이 환자 수도 늘어났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다낭성 신장, 보통염색체우성’(4830명), ‘특발성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313명) 등 42개 질환이 2023년 국가관리대상 희귀질환으로 새로 지정된 바 있다.

2023년 신규 희귀질환자 중 유병인구가 200명 이하인 극희귀질환자는 2510명(4.0%)이었다. 질환명이 없는 새로운 염색체 이상(염색체 결손, 중복 등) 질환을 뜻하는 기타염색체이상질환자는 113명(0.2%)이었다. 그 외 희귀질환자 5만9797명(95.8%) 중 남자는 3만1614명(50.6%), 여자는 3만806명(49.4%)으로 나타났다.

2023년 신규 희귀질환자 중 그해에 사망한 이들은 총 2093명(3.4%)이었다. 발생자 대비 사망자의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79세(7.3%), 60~69세(3.1%), 1세 미만(2.6%), 50~59세(1.4%) 순이었다.

2023년 신규 희귀질환자 중 진료 실인원은 총 6만50명이었다. 이들의 1인당 평균 총진료비는 약 652만원으로, 이 가운데 환자 본인부담금은 68만원이었다.


희귀질환 중 진료비 부담이 가장 큰 단일 질환은 희귀 유전성 대사질환인 고쉐병(Gaucher Disease)으로, 총진료비가 3억1000만원, 본인부담금이 3184만원이었다. 그 뒤를 이어 ‘모르키오 증후군’(총 진료비 2억4000만원, 본인부담금 2456만원), ‘Ⅱ형 점액다당류증’(총 진료비 2억1000만원, 본인부담금 2132만원) 순으로 확인됐다.

희귀질환자 통계 연보는 희귀질환의 발생·사망 및 진료 이용 정보를 담은 국가승인통계로, 2020년부터 발간 중이다. 이번 통계는 200명 초과 발생 질환에 대해서만 세부 현황을 공개하던 기존과 달리 전체 질환의 성별·연령군별·지역별 발생 현황을 담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앞으로도 근거 기반 정책이 추진되고, 관련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통계 연보를 발전시키겠다”며 “희귀질환자와 가족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도록 국가 관리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