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머문 호텔의 내부 이야기가 전해졌다./사진=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머문 호텔의 내부 이야기가 전해졌다.

30일 호텔 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4시 30분께 힐튼호텔 8층 객실에 도착한 후 룸서비스로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 보좌진은 “야채는 햄버거 안에 넣지 말고 사이드로 배치하고, 소스와 베이컨은 없이, 케첩은 넉넉히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호텔 한 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콜라 없이 치즈버거와 프렌치프라이, 케첩까지 남김없이 모두 다 드셨다”며 “아주 만족스러워했다”고 했다.




이미지
호텔에서 제공한 음식./사진=힐튼호텔 제공
트럼프 대통령이 먹은 햄버거는 간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손이 가는 음식이지만 설탕, 소금 등이 다량 첨가돼 열량이 높을 수 있다. 게다가 치즈버거에는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버거 하나만 먹어도 1일 포화지방 섭취 기준치의 80% 이상 도달한다. 게다가 햄버거에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고도로 정제된 곡물, 전분, 설탕이 들어 있다.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많이 섭취하면 살이 찌기 쉽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20~39세 성인 1726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조사했다. 패스트푸드 월 1회 미만 섭취 그룹, 월 1~3회 섭취 그룹, 주 1회 이상 섭취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할수록 체중이 많이 나가고 허리둘레가 크며 혈압이 더 높았다. 특히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그룹이 월 1회 미만 섭취하는 그룹보다 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더 높았다.


햄버거를 그나마 건강하게 먹으려면 세트보다 단품만 먹는 게 좋다. 세트에 포함된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는 더 해롭기 때문이다. 감자튀김은 전분을 튀겨 만들어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이 높다. 탄산음료는 액상과당이 많이 들어 있다. 허기를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도 촉진한다. 감자튀김 대신 샐러드류를 시키고, 양상추 등 채소를 추가해 먹는 걸 권장한다. 탄산음료 대신 물을 먹는 것도 좋다. 햄버거 구성 재료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주재료가 되는 밀가루 빵을 통곡물빵으로 변경하거나 튀긴 돼지고기 패티를 구운 닭고기 패티로 변경하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