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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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윤정(오른쪽)이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개그우먼 홍현희(왼쪽)도 과거 산후 우울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유튜브 채널 ‘JTBC Entertainment’​
가수 장윤정(45)이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 ‘대놓고 두 집 살림’에는 장윤정·도경완, 홍현희·제이쓴 부부가 출연해 짝을 바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장윤정과 제이쓴은 이야기를 하던 중 산후 우울증을 언급했다. 장윤정이 둘째 계획에 대해 묻자 제이쓴은 “잘 모르겠다”며 “내가 아내 결정을 따라주는 게 맞지, 남편이 갖자고 이러는 것은 아내가 부담스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했을 때 현희가 힘들어했다”며 “산후 우울감이 있더라”고 말했다.

장윤정은 공감하면서 “내가 애를 낳아 보니까 출산 100일 전후로 우울증은 100% 온다”며 “그게 세게 오냐, 약하게 오냐, 이 차이일 뿐 누구나 다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100일 지나면 엄마들은 머리카락 빠지지, 몸은 이상해졌지, 자존감이 완전히 떨어지거든”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과 홍현희가 모두 겪은 산후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전부터 출산 후 시기에 나타나는 우울증 전반을 말하며, 보통 출산 4주 이후부터 2~3개월 사이에 발생한다. 단, 출산 전후 개인의 몸 상태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출산 전부터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한 우울증을 산후우울증으로 보기도 한다.


산후 우울증은 자가 진단이 가능하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작은 일에 쉽게 동요한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어떤 일에도 의욕이 안 생긴다 ▲평소 좋아하는 일도 하기 싫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사소한 일에도 울적해져 눈물이 난다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다 ▲마음이 뒤숭숭하고, 안정되지 않는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초조하다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 같다 등 위 10가지 항목 중 9개 이상 해당하면 산후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장윤정과 홍현희가 겪은 산후 우울증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돼 갱년기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다른 질환처럼 ‘골든타임’을 지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갱년기 우울증 환자의 경우, 우울증의 시작이 산후 우울증인 경우가 많다. 산후 우울증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출산 후 3개월을 기억해야 한다. 출산 후 3개월쯤이 지나면 아이도 초반보단 돌보기 쉬워지고, 엄마도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해 육아에 적응한 상태가 된다. 이 시점에도 계속 몸과 마음이 힘들다면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아, 산후 우울증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산후 우울증 치료는 다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정신 치료, 약물치료, 전기자극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한다. 중증도나 환자의 상황 등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출산 후 우울을 느끼는 시기는 수유 기간과 겹쳐 항우울제 등 약물치료가 권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 양육과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고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 정도로 심하면 전문가와 상의해 약물치료 등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주변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실제로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산후 삶의 질과 결혼 만족도가 높은 경우 산후 우울증 위험이 낮아졌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들의 협조가 필수다. 산모가 자신이 느끼는 기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또 배우자는 적극적으로 육아 업무를 분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