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정액은 정자 수가 1mL당 1600마리 이상이다. 정액 1mL당 정자 수가 1500만 마리 이하면 희소정자증으로 분류된다. 희소정자증인 남성은 상대 여성과의 자연 임신에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정자 수와 질을 회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금주가 최우선이다. 한 주에 술을 10병 이상 마시는 것이 정자 수를 급격히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음주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임력을 끌어올리는 길이다.
흡연도 삼가야 한다. 장기 흡연자는 정자 수와 정액 사정량이 비흡연자보다 상당히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담배를 3개월만 끊어도 정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주기적인 운동은 필수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은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정액 수가 많은 경향이 있다. 주에 3번 이상 50분간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정자 수와 활동성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잠을 푹 자야 한다. 스트레스는 고환을 자극해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황체형성호르몬(LH)의 분비량을 줄이고, 이로써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분비량도 감소시킨다. 두 호르몬 모두 정자 수를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운동이나 명상, 심호흡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정자 수를 늘리는 데 도움될 수 있다. 수면 부족과 정자 수 감소 역시 연관성이 있으므로 늘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며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려 노력해야 한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음식들로 식사하기가 권장된다. 30~80%의 남성 난임이 산화 스트레스가 과도한 탓이라고 알려졌다. 산화 스트레스가 과도하면 정자의 DNA가 깨지는데, 정자 DNA가 파편화된 것이 임신과 시험관 아기 시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엽산, 아연, 코엔자임Q10, 비타민E, 셀레늄, 카르티닌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 잎채소 ▲아몬드, 브라질너트 등 견과류 ▲통곡물 ▲연어, 정어리, 고등어 등 기름진 생선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를 골고루 먹으면 섭취할 수 있다.
한편, 임신을 위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자연 임신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남성 난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가면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 수와 질을 판단하고, 남성 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 수치를 알아보는 검사도 한다. 고환에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