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은 거의 한평생을 월경과 함께 살아간다. 월경을 시작하기 전, 월경을 하는 중, 월경이 끝난 뒤에도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일부 사람들은 월경 주기 관리를 위해 약국에서 경구피임약을 구매해 복용하기도 한다. 경구피임약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먹어야 하는데, 간혹 실수로 약 복용을 건너뛰면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올바른 경구피임약 복용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21알? 28알?… 경구피임약 올바른 복용법은
경구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합성 프로게스테론)이 함께 들어간 의약품이다. 일정 기간 동안 매일 호르몬제를 먹어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 안의 막을 얇게 만들어 수정란 착상을 막는다.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히 해서 정자 통과를 막아 피임 성공률이 약 99%로 높다.

경구피임약은 이름 탓에 피임만을 목적으로 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월경전증후군 개선 등 여성 질환 해결을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시험이나 여행 일정으로 월경을 미루고 싶을 때, 불규칙한 월경 주기나 과다한 월경량으로 고민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여성호르몬을 조절해 월경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어준다.

경구피임약은 21알·28알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21일 동안 매일 같은 시간에 하나씩 복용하고, 이후 7일 동안은 약을 먹지 않는 휴약기를 갖는다. 후자는 휴약기 없이 계속 복용하는데, 28알 중 7알이 호르몬이 적은 위약이기 때문이다.

복용을 한번 시작했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앙약국 이준 약사는 “보통 편의를 위해 아침보단 저녁을 먹고 난 후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이 잊지 않을 만한 시간대로 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처방받는 전문의약품 경구피임약은 4세대 피임약, 즉 가장 최근에 개발된 약을 의미한다. 1세대 피임약은 혈전 부작용이 많아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2~3세대 피임약이 보통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종류다. 4세대는 다낭성난소증후군·다모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혈전 생성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반드시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복용 깜빡했다면 1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경구피임약은 매일 복용하는 약인만큼, 주의할 점도 많다. 대표적인 게 약 복용을 잊었을 때다. 24시간마다 한 번씩, 같은 시간에 먹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칫 피임약 복용을 잊을 수도 있다. 만약 피임약 복용을 깜빡했다는 걸 인지한 시점이 12시간 이내라면 그 즉시 복용하고, 다음날엔 평소 복용하던 시간에 그대로 먹으면 된다. 12시간이 이미 지난 경우에는 그 다음 복약 시간에 두 알을 먹는다. 이런 실수가 한 번쯤이라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두세 번으로 늘어난다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피임약을 먹는 동안은 담배와 술도 피해야 한다. 경구피임약을 먹는다는 건 피가 뭉치는 혈전이 잘 생길 수 있는 요인을 갖게 되는 것인데, 만약 흡연을 하거나 고혈압·당뇨가 이미 있다면 혈전 발생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술은 직접적으로 효과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이 간이 약보다 술을 먼저 해독하면서 피임약이 정상적으로 대사되는 것을 방해해 약효가 떨어진다.

피임약을 꾸준히 복용했는데도 월경 주기가 잘 맞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각자의 몸에는 호르몬 양이 저마다 다르고, 경구피임약도 종류별로 포함된 호르몬 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약이 몸과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이준 약사는 “사람마다 가진 호르몬의 양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하고 신중하게 약을 고르면 효과를 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종보 기자 | 장혜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