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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봐야 하고, 필요한 경우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정기적으로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항우울제를 먹으면 부작용으로 살이 찐다’는 걱정에 약 복용을 꺼리는 사례가 종종 있다. 실제로 일부 항우울제 유형은 2달간 복용 시 체중이 2kg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행히 체중 증가 부작용이 적은 약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체중 걱정에 항우울제를 일절 멀리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일부 항우울제가 체중 증가를 유발하지 않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항우울제에 관한 임상 연구 151개에 포함된 데이터를 분석, 30개의 서로 다른 항우울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5만 8000명의 사람을 대상으로 비교했다.


분석 결과, 항우울제가 유발하는 평균적 체중 변화는 약 종류에 따라 최대 약 4kg까지 차이 났다. 아고멜라틴이라는 약물이 평균 2.5kg의 체중 감소를 유발한 반면, 마프로틸린이라는 항우울제는 평균 2kg의 체중 증가를 야기했다. 또한, 마프로틸린과 아미트리프틸린 같은 약을 처방받은 사람의 절반에서 체중 증가가 관찰됐지만, 아고멜라틴을 처방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 치프리아니 옥스포드대 정신의학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환자가 복용할 약을 선택할 때 환자의 취향, 개인적 상황, 치료 목표, 추구하는 가치 등을 주치의가 고려해 환자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