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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무심코 챙겨 먹었던 영양제가 실은 다이어트를 방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철분, 비타민 B군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지방 대사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철분은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 생성을 돕고, 신체 성장과 면역 증진에 기여한다. 하지만 너무 과한 섭취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도록 해,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인슐린 저항성이 커진다고 표현한다. 인슐린은 지방 대사에도 관여하는데, 저항성이 커지면 체내 지방 분해 능력이 떨어져 중성지방이 쉽게 쌓일 수 있다. 특히 배에 내장 지방이 많아진다.

이탈리아 파비아대 의대 내과 발레리아 칼카테라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철 대사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간에 철분이 과도하게 저장되면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가 방해 받고, 세포를 공격하는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철분이 포도당 흡수를 방해하고, 염증 경로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자극받은 면역계가 인슐린 기능을 높이는 작용을 저해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 연구에서 체내 철분 저장이 늘어나면 성인의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 위험이 커지고, 비만할 가능성도 커지는 것으로 입증됐다.


비타민 B 군도 과잉 섭취했을 때 비만,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중국 대련대 의대 연구팀은 비타민 B를 강화한 식이를 한 그룹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졌다는 상관관계를 제기했다. 다만, 이는 아직 가설 정도로 인과관계가 확인된 임상 시험 등은 부족하다. 체내에서 중요한 대사 작용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은 결핍됐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에 더 초점을 맞춘 연구가 많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콜린을 과다 섭취하면 간에 대사산물 축적이 증가해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고, 지방 대사가 저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비타민 결핍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만, 과잉 섭취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결핍된 영양소를 채우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충분한 데도 습관적으로 영양제를 섭취하면 체내 과잉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 등과 같은 미량 영양소는 균형잡힌 식단으로도 충분량을 섭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