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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방식에 따라 상대에게 위협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걷는 방식에 따라 상대에게 위협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3D 모션 캡처 기술을 이용해 남성의 보행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에는 남성 52명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의 걷는 모습을 3차원 영상으로 기록하고 상체 근력·신체 치수(키·가슴둘레 등)·공격성 성향을 함께 측정했다. 이후 별도로 모집한 137명에게 영상을 보여주고, 걷는 방식이 얼마나 지배적이거나 위압적으로 느껴지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몸통의 좌우 흔들림과 어깨를 넓게 펴는 자세가 강한 인상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 동작은 단지 강해 보이게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체격이 크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더 자주 나타나는 특징이었다. 연구팀은 보행의 역동적 특징이 단순한 외모보다 상대의 강인함을 더 강하게 인식하게 만든다는 점을 확인했다. 사람은 걷는 동작만으로도 상대의 신체적 우세함을 판단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보행에서 나타나는 역동적 단서는 정적인 신체 조건을 넘어 사회적 지위를 평가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인간이 경쟁적인 사회 상황에서 상대를 평가할 때 시각적 단서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사회적 행동에서 이러한 인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문화나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