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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4기 판정을 받은 영국 30대 여성 사례가 보도됐다. 여성은 극심한 허리, 어깨 통증이 자세 문제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유방암 전이로 인해 간과 폐에 전이된 것을 알게됐다./사진=더선
허리, 어깨 통증에 시달리던 30대 여성이 유방암 4기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17일 더선 보도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어폰타인 지역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일하는 클레어 사코(31)는 지난 2019년 25세의 나이에 처음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샤워하던 중 왼쪽 가슴에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가 암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는 당시 1년간 수술, 항암 치료를 받고나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클레어는 “치료가 잘 돼 몸에 암의 흔적이 전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도의 감정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인생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좋았다”고 했다.

그런데 지난 2023년 오른쪽 어깨, 허리에 극심한 통증이 시작됐다. 클레어는 “당시 정말 심한 통증을 겪었지만, 하루 종일 나쁜 자세로 노트북 작업을 하면서 신경이 눌렸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다 같은 해 3월 정기 검진에서 간과 폐에 종양이 생긴 걸 알았다.

의료진은 유방암이 전이된 게 확실해 유방암 4기 상태에 해당하며 폐와 간에도 암이 상당히 광범위하게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클레어는 “간에서 오른쪽 어깨로 이어지는 신경이 있는데, 간에 생긴 암 덩어리 일부가 그 신경을 누르고 있었다”며 “숨이 차는 증상도 꽤 심했다”고 했다.


클레어는 현재 항암치료를 받는 중이며, 치료는 다행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지난 2024 년 난치성 암에 걸린 성인들을 위한 자선 단체를 설립했다.

클레어는 “암 때문에 더욱 삶의 작은 것들에 감사하게 됐고, 모든 순간을 즐겁게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여러분들도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 일이나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내가 앓고 있는 4기 유방암은 치료법이 아직 없다”면서도 “불치의 암을 진단받았어도 여전히 삶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완치율이 9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치료가 잘 되는 암에 속한다. 하지만 클레어처럼 이미 전이가 이뤄진 상태에서는 완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약햑정보원에 따르면 암세포가 인체의 다른 장기로 전이돼 완치가 어려운 4기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조기 진단 유방암의 경우 90% 이상인데 비해 22%에 불과하다.

따라서 유방암이 커지고 전이되기 전에 엑스레이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두 개 다 하면서 검사하는 게 좋다. 간혹 유방에 미세 석회가 모여있고, 석회에서 암이 발견될 가능성이 20%인데 이는 엑스레이 검사로만 알 수 있다. 또한 국내에 많은 치밀유방(유방 내에 유선 조직이 뭉쳐있는 것)은 엑스레이 검사가 아닌 초음파 검사로 살펴야 혹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국가는 유방암 기본 검진을 40세부터 권장하지만, 드물게 20~30대에도 유방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유방암 고위험군은 그전에도 검사를 해보는 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