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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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20대 여성의 등에 나타난 결절들. 의료진은 갑상선암이 피부로 전이된 형태로 진단했다./사진=의학사례보고저널
두피, 목, 복부, 등, 가슴 등 몸 곳곳에 작고 둥근 피부 아래 결절(덩어리)이 생겨 병원을 찾은 20대 여성이 불과 3개월 만에 사망한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의학부(블랙 라이언 병원) 피부과 의료진은 28세 에티오피아 여성 A씨가 6개월간 두피에 여러 개의 둥근 궤양성 결절이 생겼고, 목, 복부, 등, 가슴에도 작고 둥근 결절이 생겼다며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결절에서 통증은 없었지만 때때로 가렵고 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더불어 별일이 없어도 쉽게 피로해지고, 체중이 크게 감소하고, 밤에 식은땀이 나는 증상을 겪었다고 했다.

병원을 찾았을 당시 여성의 목 앞쪽에서도 큰 덩어리가 관찰됐다. 이 덩어리 역시 통증은 없었지만 무언가 삼킬 때 움직였다. 의료진은 갑상선암을 의심해 추가적인 검사를 권장했지만, 여성은 추가 치료를 받을 의향이 없고 의학적 치료보다는 영적인 치료를 선호한다며 대신 자신이 믿는 종교 성지에 가는 것을 선호했다.

의료진은 정확한 검사는 불가했지만, 여성의 질환을 갑상선암에 의한 피부 전이로 진단했다. 이에 여성을 종양학과로 의뢰했고, 조직검사 등을 위한 수술을 받도록 권유했다. 이에 환자는 수술을 받기로 하고, 예약 날짜를 잡고 기다리는 중 결국 사망했다. 피부 이상 증상으로 피부과 의료진을 찾은지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아디스아바바 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의학부 의료진은 “원발 종양이 피부로 전이되는 사례가 있다”며 “특히 두피는 갑상선암이 피부로 전이될 때 가장 흔히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라고 했다. 이어 “피부 전이 진단 후 평균 생존 기간은 6개월이고 암세포가 주변 조직이나 먼 장기로 퍼지는 성질을 가진 ‘확산성 암’일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 여성의 사례는 갑상선암에 의한 피부 전이암의 조기 진단,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의학사례보고저널’에 지난 17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