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잘 알려진 위고비의 주성분이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알코올 의존 치료제와는 전혀 다른 신경 외적(말초) 메커니즘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프랄린생의학연구소 알렉스 디펠리시안토니오 교수팀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예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공복 상태에서 만나 모두에게 똑같은 간식을 먹게 하고 실험을 시작했다. 참가자 중 절반은 GLP-1 계열의 약물을 맞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똑같은 도수의 칵테일을 주고 10분 안에 모두 마시게 한 뒤, 60분 동안 혈압과 맥박, 혈당, 호흡, 알코올 농도를 계속 측정하고 “지금 얼마나 취한 것 같으냐”고 반복해 물었다.
연구 결과, 비만 치료제를 맞는 이들은 호흡 내 알코올 농도가 반대 그룹보다 더 천천히 증가했고, 질문에도 한결같이 “덜 취한 것 같다”고 대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GLP-1 약물이 음식물이 위에서 나가는 속도를 늦추다 보니 알코올도 그만큼 혈류로 천천히 흡수돼 뇌에 도달하는 속도도 느려진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는 속도가 느려지면 술을 마시면서 ‘좋다’고 느끼는 소위 ‘보상 회로’ 자극도 줄어든다. 음주량이 줄고 술을 찾는 빈도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기존 알코올 의존 치료제인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뇌의 보상 회로를 직접 억제한다. 반면 GLP-1 계열 약물은 위 배출 지연 등 말초 대사 경로를 통해 알코올 섭취를 간접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이 다르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기존 알코올 섭취 감소 약물인 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 등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과는 다른 원리라고 설명한다. GLP-1 약물은 위 배출을 늦추는 방식으로, 알코올의 물리적인 흡수 속도를 조절해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과학적 이해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 치료법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 후속 임상 시험을 설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
미국 버지니아공대 프랄린생의학연구소 알렉스 디펠리시안토니오 교수팀은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소규모 예비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공복 상태에서 만나 모두에게 똑같은 간식을 먹게 하고 실험을 시작했다. 참가자 중 절반은 GLP-1 계열의 약물을 맞고 있었고, 나머지 절반은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똑같은 도수의 칵테일을 주고 10분 안에 모두 마시게 한 뒤, 60분 동안 혈압과 맥박, 혈당, 호흡, 알코올 농도를 계속 측정하고 “지금 얼마나 취한 것 같으냐”고 반복해 물었다.
연구 결과, 비만 치료제를 맞는 이들은 호흡 내 알코올 농도가 반대 그룹보다 더 천천히 증가했고, 질문에도 한결같이 “덜 취한 것 같다”고 대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GLP-1 약물이 음식물이 위에서 나가는 속도를 늦추다 보니 알코올도 그만큼 혈류로 천천히 흡수돼 뇌에 도달하는 속도도 느려진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알코올이 뇌에 도달하는 속도가 느려지면 술을 마시면서 ‘좋다’고 느끼는 소위 ‘보상 회로’ 자극도 줄어든다. 음주량이 줄고 술을 찾는 빈도 자체가 줄어드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기존 알코올 의존 치료제인 날트렉손과 아캄프로세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뇌의 보상 회로를 직접 억제한다. 반면 GLP-1 계열 약물은 위 배출 지연 등 말초 대사 경로를 통해 알코올 섭취를 간접적으로 억제한다는 점이 다르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가 기존 알코올 섭취 감소 약물인 날트렉손, 아캄프로세이트 등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과는 다른 원리라고 설명한다. GLP-1 약물은 위 배출을 늦추는 방식으로, 알코올의 물리적인 흡수 속도를 조절해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과학적 이해를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미래 치료법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결과를 확증하기 위해 후속 임상 시험을 설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