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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기간에는 혈장량, 심박출량, 자궁 혈류 등이 증가하는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변화는 약물의 흡수·분포·대사·배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임신 시기별 약동학·약력학 변화가 다르므로 시기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하게 약물을 선택하고 투여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약물 성분, 투여 용량, 기간, 병용 여부 등에 따라 태아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정·발간한 ‘임부에 대한 의약품 적정사용 정보집’에 따르면, 임신기간 동안 고열·감기 증상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섭취하거나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다만, 임신 초기 38ºC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 신경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때는 필요시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해열·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콧물·코막힘에는 ‘세리티진’, ‘클로르페니라민’ ▲기침에는 ‘덱스트로메토르판’ 성분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다.

임신 중 두통과 같은 통증이 생긴다면 먼저 증상 완화를 위해 휴식·수면을 취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다면 하루 4000mg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부프로펜·나프록센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임신 20~30주에 최소량으로 최단기간만 사용하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부에게는 변비 증상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와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증상이 지속된다면 ‘락툴로즈’·’차전자피’ 성분 의약품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 보조제도 임신기간 동안 주의해야 한다. 임부의 체중 관리는 임신 중 만성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지만, 체중이 줄어들 정도의 다이어트는 태아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다. 특히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성분을 포함한 의약품은 태아 기형 위험과 관련이 있어 이런 다이어트 보조제는 피해야 한다.

한편,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임산부가 타이레놀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솔직히 임신 기간 내내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식약처는 “국내 임산부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기존 사용상의 주의 사항대로 의사·약사 등과 상의해 복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