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성격의 세부적인 특성이 수명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성격의 세부적인 특성이 수명과 밀접하게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성격이 수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대규모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에는 ‘건강과 은퇴 연구’, ‘미국 중년 연구’, ‘사회적 삶·건강·노화 연구’, ‘노화 추세 연구’ 등 네 가지 장기 조사에 참여한 성인 2만2000여 명이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중년 발달 성격 검사’를 통해 다섯 가지 기본 성격 특성을 묻는 10~26개 문항의 설문을 작성했으며, 연구팀은 이들을 최소 6년에서 최대 28년간 추적 관찰해 사망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경증(불안·걱정 같은 부정적 감정을 자주 느끼는 성향)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커졌다. 또, 외향성·친화성·성실성 점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은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외향성 항목 중 ‘활발하다’는 응답이 사망 위험을 21% 줄이는 효과와 가장 강하게 관련됐으며, ‘생기 있다’, ‘체계적이다’, ‘책임감 있다’, ‘근면하다’, ‘철저하다’, ‘도움이 된다’ 등도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유의미하게 연관됐다. 반면 개방성 영역은 일관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건강 습관, 심리 상태, 사회적 관계 같은 요인과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성격의 뉘앙스가 실제 수명과 연결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다만 개별 문항이 영역 전체보다 예측력이 크지는 않았지만, 여러 문항을 종합하면 오히려 다섯 가지 성격 영역보다 더 강한 예측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성격 특성과 장수의 관계는 임상적·행동적·심리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정신신체의학연구학회지(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