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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문원이 코요태 신지와의 결혼 발표 후 불거졌던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어떠신지?!?’ 캡처
가수 문원(37)이 그룹 코요태 신지와의 결혼 발표 이후 불거졌던 논란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어떠신지?!?’에 공개된 영상에서 문원과 신지는 신혼집 정리 등 평범한 일상을 공유했다. 제작진이 문원을 향해 “오랜만에 밝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한 번도 못 느꼈던 대인기피증을 느꼈다”며 “사람을 많이 피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지가 정말 많이 도와줬고 토닥여줬다”며 “자기도 힘들 텐데, 굉장히 고맙다”고 했다.

문원은 논란이 됐던 ‘호칭 사건’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그때는 나한테는 되게 어려운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장소였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가서 이야기해야 했는데, 내가 써간 것만 믿고 하려는 마음에 참 미숙했다”며 “그때 이후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에 신지는 “진짜 이것도 지나니까 웃는다”며 웃었다. 문원은 또 상견례 영상 공개 직후 논란이 커진 와중에 무대에 오른 신지에 대해 “와이프도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때 (심신 안정을 도와주는) 약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나한테는 안 했다”며 “영상 보고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생각하면 많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문원이 언급한 ‘대인기피증’은 의학적으로는 심리적 장애의 일종으로 ‘사회 불안장애’라 불린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지나치게 의식해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거나 과도한 불안 반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단순히 내성적이거나 소심한 성격과는 구별되며, 일상 기능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리적·신체적 증상이 동반된다. 실제로 환자들은 사람을 피하는 행동 외에도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이 빨리 뛰는 경험을 한다. 심한 경우 목소리가 떨리거나 어지럼증·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사회 불안장애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뇌 속 세로토닌·도파민·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억제성 신경전달물질(GABA) 체계 이상이 생화학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엄격한 양육, 공개적인 망신 경험, 대인관계 트라우마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심리학회지에 발표된 한국 대학생 사회불안 척도 개발 연구에서는 발표·수행 상황뿐 아니라 일상적 상호작용 맥락에서조차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대한 우려가 주요 불안 요소임이 확인됐다. 즉, ‘누군가가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걱정 자체가 사회불안의 중요한 축이라는 것이다.

미국 정신장애 진단 기준(DSM-5)에 따르면 ▲사회적 활동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는 경우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평가될 것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이 있는 경우 ▲사회적 상황에서 공포·불안을 느끼는 경우 ▲사회적 상황을 회피하는 경우 ▲이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일상 기능을 방해하는 경우 사회 불안장애로 진단된다.

사회 불안은 한 번 겪게 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진단을 받은 뒤에는 꾸준한 개입이 중요하다.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CBT)를 병행한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팍실, 졸로프트, 루복스 등)는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쓰인다. 인지행동치료는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에 점진적으로 노출시키고, 왜곡된 인지를 교정해 불안에 대한 내성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함께 미소 짓기·눈 맞춤·대화 유지하기 등 사회기술 훈련을 통해 실제 대인관계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