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HIV 치료제 ‘예즈투고’ / 길리어드사이언스 제공
인도 제약사가 길리어드사이언스의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노출 전 예방(PrEP) 치료제 ‘예즈투고’의 제네릭을 출시한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의약전문매체 피어스파마에 따르면, 닥터레디스래버러토리스와 헤테로랩스는 2027년부터 저·중소득 국가 120개국에서 예즈투고 제네릭을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가는 연간 40달러(한화 약 5만6000원) 수준이다.

닥터레디스 디팍 사프라 CEO는 “HIV 퇴치를 위해 예즈투고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 부담을 낮추는 일은 중요하다”며 “2030년까지 전세계 15억명의 환자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에 맞춰 소외 계층의 요구를 충족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 기금인 유니테이드와 비영리 국제 공중보건 단체 CHAI, 남아프리카공화국 HIV 연구 기관 위트RHI 등은 예즈투고 제네릭 판매사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 기관은 회사가 품질이 좋은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도록 재정·기술·규제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게이츠재단의 경우 별도 계약을 통해 헤테로랩스에 관련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예즈투고는 HIV-1 캡시드 억제제 주사제로, 6개월에 한 번씩 투여한다. 체중 35kg 이상 성인·청소년의 성 접촉으로 인한 HIV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노출 전 예방 요법으로 사용한다.

앞서 길리어드는 신약 접근성 향상을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닥터레디스, 헤테로랩스를 포함한 제약사 6곳과 예즈투고를 제조·판매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미국 에이즈구호비상계획(PEPFAR)과 파트너십을 맺고 특정 국가에 3년에 걸쳐 최대 200만명분의 예즈투고를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등 약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 18일 미국 보건복지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예즈투고’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사용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연구에서 예즈투고는 HIV 감염 위험을 여성 100%, 남성은 96% 감소시켰다. CDC는 보고서를 통해 “예즈투고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복약 편의성이 높고 HIV 예방을 강화하는 잠재력이 있다”고 밝혔다.